구광모 "미래성장 위한 과감한 도전하자"..사업 혁신 닻 올린 LG

류정민 기자 2021. 1. 2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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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LG 임원회의서 미래 대비한 변화 강조, 신사업 역량 집중
LG마그나 설립, 스마트폰 구조조정 등 미래차 시장 겨냥 과감한 선택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 © 뉴스1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구광모 ㈜LG 대표가 그룹 총수에 오른지 4년차에 접어들면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기 시작했다.

23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달 초에 있었던 ㈜LG 임원회의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과감한 도전을 하자"고 주문했다.

구 회장을 비롯해, 권영수 대표이사 부회장, 홍범식 경영전략팀장(사장), 하범종 재경팀장(부사장) 등 ㈜LG의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새해 첫 임원회의에서 신사업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구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LG마그나 설립이나 스마트폰 사업 개편 등 LG그룹의 거침없는 행보가 어떤 배경에서 나왔는지 보여준다.

LG전자는 지난달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회사인 캐나다의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올해 7월 출범을 목표로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전기차 시대에 대비해 전장 사업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재계에서는 '애플카'를 겨냥한 발빠른 투자라는 해석이 나왔다.

애플, 삼성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며 고전했던 스마트폰 사업도 대대적인 개편을 앞두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일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래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 규모에 달한다. 현재 연구개발부문을 남기고, 해외에 있는 생산시설은 매각하는 분할매각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한때 세계 3위까지 올랐던 휴대전화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것으로, 앞서 발표한 LG마그나 설립과 함께 LG전자가 집중하려는 사업분야는 전장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2019년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LG 사장단 워크숍'에서 구광모 LG 대표(오른쪽 첫번째)가 권영수 LG 부회장, 조준호 LG인화원 사장 등 최고경영진과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 (LG 제공) 2019.9.24/뉴스1

재계에서는 1978년 생인 구광모 회장이 2018년 만 40세 나이에 총수에 오른 이후 LG의 사업현황을 파악하고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1987년 46세의 젊은 나이에 삼성그룹 총수로 취임한 고(故) 이건희 회장도 그 유명한 1993년 그 유명한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하기 전까지는 삼성의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은둔의 경영자'로 불릴 정도로 두문불출했다"며 "구광모 회장 역시 LG의 현 상태를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는 판단하기 전까지는 가벼이 움직이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활발한 재계 활동으로 대한상의 차기 회장이 유력한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취임 초기에는 외부 노출이 극히 적었다"면서 "재계 총수들이 대내외적으로 자신감을 갖고 자신을 드러내기까지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LG그룹은 최근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재편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LG화학의 배터리사업부문을 분사해 LG에너지솔루션을 설립한 이후 연내 상장을 목표로 최근 국내외 증권사에 입찰제안서(RFP)를 보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을 통해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는 150조원에 달하며, 분사이전 LG화학의 순차임금은 8조원에 달하는 등 전지사업이 급팽창하는 데 따른 시설투자금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연간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120Gwh로 추산되며, 2023년까지 260Gwh로 이를 늘릴 계획이다.

LG그룹은 올해 LG구광모 회장의 삼촌인 구본준 고문이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판토스 등 5개 회사를 이끌고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하는 변화도 맞이한다. ㈜LG는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를 의결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LG전자, LG화학 등 LG그룹 주력 계열사의 변화의 중심에는 구광모 회장이 있다"며 "향후 인수합병(M&A) 에서 LG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관심사"라고 했다.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직원들이 구광모 LG 대표의 디지털 신년 영상 메시지를 스마트폰으로 시청하고 있다. 구광모 LG 대표의 신년사를 담은 디지털 영상 ‘LG 2021 새해 편지’가 4일 오전 전세계 LG 구성원 25만여명에게 전달됐다. 글로벌 구성원을 위해 영어와 중국어 자막을 각각 넣은 버전의 영상도 전송됐다. (LG 제공) 2021.1.4/뉴스1

ryupd01@new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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