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트럴파크' 그리고 'DMZ도시'

2021. 1. 2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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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앞으로 공원으로 탈바꿈될 곳이죠.

용산미군기지의 과거와 미래를 살펴보는 특별한 이벤트가 지난 주말 열렸다고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그리고 먼 미래에 현실화될 또 하나의 공원, 비무장지대 DMZ를 어떻게 개발할 지에 대한 구상도 나오고 있다는데요.

이상현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고층의 빌딩숲 속에 둘러싸인 광할한 잔디밭에서 헬기 두대가 이륙을 준비하는 이색적인 모습.

고된 훈련이 끝날때면 한국인 이등병부터 미국인 사령관까지 한곳에 모여 기념촬영을 가졌고, 미국 국경일이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축제를 즐겼습니다.

지난 주말, 용산미군기지에 얽힌 추억 공모전에서 수상한 사진들입니다.

1904년 러일전쟁 직후부터 일본군이 주둔했던 용산기지는 해방 이후부터는 한때 80여만평에 30여만명까지의 미군이 주둔하며 서울 한복판에 심어진 하나의 이국적인 공간이 돼 왔습니다.

백년이 넘는 세월만큼, 이곳에선 미국인뿐 아니라 한국군지원병 카투사나 군무원 등 많은 한국인들의 추억도 쌓여왔고, 이번 공모전에 2백점에 달하는 당시의 사진들을 쏟아냈습니다.

미군 하사관 등 용산기지 부대원들과 함께 했던 25년전 기자의 추억도 늦게나마 이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박지윤/국토교통부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 사무관] "사실 이런 사진들을 보면서 저희가 느낄수 있는게 미군기지가 단순히 기지인걸로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보면 작은 미국마을이거든요 여기도 학교랑 교회랑 소방서 이런 것들이 다 들어있어서 실제로 사람들이 다 살았던 공간이었던 것을 알수 있습니다."

이런 추억의 사진과 함께, 대한민국 최초의 국가공원으로 변모될 이 공간이 앞으로 불릴 공식명칭도 함께 공모됐습니다.

9400여건 이름이 응모했는데요 결국, 지금까지 사용됐던 용산공원이 최종명칭으로 확정됐습니다.

용산공원 조성 국민참여단 3백명도 번에 선발됐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처음 공개된 용산공원 조성계획안을 토대로 앞으로 6개월간 각종 의견들을 취합한뒤 국민권고안을 도출하게 됩니다.

[김민정/국토교통부 용산공원추진기획단 사무관] "사실 용산기지는 우리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모든 역사적 질곡을 담은 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생각하는 용산공원의 가장 큰 가치는 과거를 치유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의미를 담아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서 그 부분을 가장 염두에 두고 공원을 조성해나가고 있습니다."

향후 조성될 용산공원은 최근 2년간 인근 국공유지를 편입해 23%정도 넓어졌고 100만평에 달하는 약 300만 제곱미터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도심공원 뉴욕 센트럴파크와 맞먹는 규모가 됐습니다.

[이상현 기자/통일전망대] "제가 지금 서있는 이곳은 최근 용산기지 남쪽에 새로 지어진 주상복합건물 옥상입니다. 제 뒤로 저렇게 남산타워가 보이죠? 그 밑으로 앞으로 용산공원이 될 약 300만 제곱미터의 용산기지 부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용산기지 주변부의 풍경은 이미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고층의 주상복합 건물들과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고 있는 여러 회사 건물들이 하나둘 세워지면서 거대한 빌딩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사이로 파크웨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공원길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과거 미군기지 골프장이었던 용산가족공원과 국립중앙박물관까지로 이어지는데, 이렇게 되면 남산과 한강을 이을 용산공원의 생태녹지축과도 연결됩니다.

[송경선/용산구청 언론팀장] "용산공원을 조성할때 국가에서는 큰 그림을 그리시겠지만 저희는 이 지역이라는 용산이라는 지역의 역사를 같이 담은 공원이 될 수 있도록 자잘한 부분까지도 저희가 준비를 하고 있고.."

이런 용산공원 주변부의 개발은 먼 미래에 우리에게 다가올 비무장지대 DMZ 개발에도 어느정도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각종 TV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최근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건축가 유현준씨도 하나의 구상안을 발표했는데요.

DMZ에 남북을 이어줄 도로가 생기면 그 도로를 따라 도로변 만큼은 가늘고 기다란 선 모양으로 각종 주거지와 업무시설을 지어 선형도시를 건설하자는게 핵심입니다.

이렇게 극히 일부에라도 일상생활 속에서 남북으로 걷고싶은 도시와 거리를 만들고, 나머지 공간을 생태공원으로 간직하자는 겁니다.

[유현준/건축가] "단순하게 그걸 평화공원으로만 만들고 거길 1년에 한두번 공연하는 무대나 만들어놓고 이렇게 해서는 그곳은 제대로 쓰여지지 않을거라고 생각을 하는거죠. 오히려 선형으로 만들면 남북한이 교류하면서 그곳에서 융합이 일어나는 도시가 만들어져야 된다. 자연 자체로는 남북한이 융합되기 어렵다. 오히려 계속해서 보이지 않는 장벽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겁니다."

특히 이 DMZ 선형도시는 남북한 청년들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그 미래를 꿈꿔봤습니다.

[유현준/건축가] "궁극적으로 제가 꿈꾸는 비전은 남북한 청년들이 모여서 같이 창업을 하는거죠. 그러면 어떻게 해서든지 경제적으로 교류가 생길거고 문화적 교류도 함께 따라올거고 서로를 이해하는 제3의 그라운드를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 겁니다."

군사시설로 수도 서울을 백년 넘게 단절시켰던 용산기지.

남북분단으로 단절된채 태어나 벌써 백년을 향하고 있는 한반도의 중심 DMZ.

두곳 모두 가까운 미래에 또 먼 미래에 백년 넘게 함께 할 공원으로 탈바꿈할 것이고 이 새로운 역사를 위한 준비가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통일전망대 이상현입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066700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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