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버릴 곳이 사라진다..각종 민원에 제주 클린하우스 20% 감소

홍수영 기자 2021. 1. 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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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제주 제주시 노형동 어린이공원 앞 골목길.

일주일 전까지 클린하우스(쓰레기 집하장)가 있던 곳이지만 승용차 한 대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당시 행정당국은 쓰레기 배출 시간을 제한하는 대신 읍면지역 클린하우스 추가 설치와 한계를 보완하는 재활용도움센터(준광역클린하우스)를 확대하는 정책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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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재활용도움센터 확대 정책도 공염불로 그쳐
22일 오후 제주 제주시 노형동 어린이공원 앞 골목길에 운영되던 클린하우스가 철거된 모습(위 사진). 사진 아래는 과거 같은 자리에서 클린하우스가 운영 중이던 모습.2021.1.21/뉴스1© News1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22일 오후 제주 제주시 노형동 어린이공원 앞 골목길.

일주일 전까지 클린하우스(쓰레기 집하장)가 있던 곳이지만 승용차 한 대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인근 공영주차장 앞에 설치됐던 또 다른 비가림 클린하우스도 철거돼 일부 분리수거함만 남아있는 모습이었다.

제주 마을 곳곳에 설치됐던 클린하우스(쓰레기 배출장)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4년간 클린하우스 20% 감소…불편 가중

제주도에 따르면 클린하우스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제주시 1669개, 서귀포시 447개 등 총 2116개가 운영 중이다.

4년 전 2636개보다 19.7%(520개) 줄었다.

특히 서귀포시는 2016년 말 623개 대비 28.3% 감소했으며 제주시는 2013개에서 13.1%가 사라졌다.

최근 4년간 제주도내 클린하우스 5개 중 1개꼴로 사라진 셈이다.

클린하우스는 2017년 7월 본격 시행한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의 핵심 시스템이지만 개수가 줄면서 주민 불편도 커지고 있다.

거리는 멀어지고 여러 곳으로 분산되던 쓰레기가 한 곳으로 몰리면서 클린하우스가 넘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요일별 배출제 시행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쓰레기로 넘치는 클린하우스 문제 해결이었지만 거꾸로 가고 있는 것이다.

당시 행정당국은 쓰레기 배출 시간을 제한하는 대신 읍면지역 클린하우스 추가 설치와 한계를 보완하는 재활용도움센터(준광역클린하우스)를 확대하는 정책도 펼쳤다.

◇재활용도움센터도 100개 미만에 그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018년 3월 요일별 배출제 개선안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재활용도움센터 확대 계획을 밝혔다.

원 지사는 “올해(2018년) 안에 재활용도움센터 200개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클린하우스는 대개 150m 내외 간격이지만 재활용도움센터는 약 500m 전후 간격으로 촘촘히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클린하우스는 줄었고 재활용도움센터(준광역클린하우스) 설치 사업도 지지부진한 현실이다.

도내 재활용도움센터는 현재 제주시 40곳, 서귀포 38곳 등 78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도 행정당국은 클린하우스와 재활용도움센터를 둘러싼 민원을 가장 큰 난관으로 꼽고 있다.

주택가를 중심으로 설치된 클린하우스는 악취와 불법 쓰레기 투기 등으로 인해 민원과 철거요청이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또 사유지에 설치했던 곳은 신규 건축물이 들어서며 철거되는 경우도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클린하우스와 재활용도움센터를 추가 설치하려고 해도 주민 반대에 부딪혀 사업이 좌절되는 경우가 많다”며 “주민들이 필요성에 공감해도 어느 곳에 설치하는가를 두고는 의견이 갈린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클린하우스를 철거하는 곳도 있지만 추가 설치하는 곳들도 있다”며 “올해에도 재활용도움센터를 확대하기 위해 부지를 선정하고 의견을 조율 중이지만 쉽지 않다”고 전했다.

gw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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