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크리처물 '스위트홈' 속 빛났던 이진욱 [MK★인터뷰]

김나영 2021. 1. 2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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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나영 기자

어둡지만 깊은 연기를 펼쳐냈다. 배우 이진욱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에서 편상욱으로 분해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스위트홈’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송강 분)가 가족을 잃고 이사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국형 크리처물로 전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좋은 이야기를 해주셔서 기분이 좋다. 글로벌하게 공개가 돼서 여러 나라에서 소감이 오는 게 신기하고 영광스럽다. 동료들에게 재미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자랑스러운 드라마라는 친구들의 표현도 들었다. 해외에 소개된 크리처물이 자랑스럽다고 하더라. 팬들 반응은 직접적으로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인간이 괴물화되는 게 사람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간 것 같다.”

배우 이진욱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넷플릭스
이진욱이 연기한 편상욱은 원작에선 그린홈에 거주하는 전직 형사였지만, 드라마에선 전직 살인청부업자로 설정이 바뀌었다. 성격 또한 고독하게 변했고, 얼굴에는 화상 흉터로 덮은 분장이 어두운 느낌을 자아냈다.

“이진욱하면 쉽게 떠올리지 못하는 캐릭터인데, 그런 부분을 감독님이 ‘새롭다.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 것 같다. 저도 그런 부분이 마음에 들었고, 그래서 도움이 필요한 외모 분장이 있었다. 그래서 화상 분장하느라 분장팀이 고생을 많이 했다. 분장하는 것보다 지우는 게 힘들어서, 그런 게 힘들었지만 평소에 맡았던 캐릭터와 차이가 있는 캐릭터라서 외적인 부분은 촬영팀하고 신경 쓰고, 내적인 부분은 배우로서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편상욱은 괴물의 등장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감정적인 면이 일반 사람과 달라서일까, 아니면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일까. 이진욱은 편상욱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했을까.

“동요가 없는 캐릭터로 표현이 됐는데, 편상욱이라는 캐릭터 전사를 깊이 보면, 시리즈에는 많이 표현되지 않았지만, 방화범에 의해 가족이 죽고 충격을 입고 방화범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정상적이지 못한 방화범 태도에 사람을 죽이고 그 이후 인간이라는 범주에 들지 않는 인물이 됐다고 생각했다.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괴물같이 살기 시작한 것 같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감정이 쌓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화상의 고통이 인간이 느끼는 최고의 고통인데 전신에 화상을 입었으니까 고통을 느끼지 못해진 게 아닌가 싶다. 외부 자극에 반응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삶에 대한 미련도 없는 사회와 떨어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서 그렇게 된 게 아닌가, 사람과 교감도 되지 않는 사회적이지 않은 표현을 하기 위해 그렇게 찍었다.”

배우 이진욱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넷플릭스
편상욱과 박유리(고윤정 분)의 묘한 썸씽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진욱은 두 사람의 관계성을 어떻게 해석했을까.

“둘의 감정선은 멜로라기보다는 상욱이라는 인물이 느끼지 못한 감정을 일깨워주는 관계라고 생각했다. 큰 사건을 겪고 괴물이 된 인간이 세상의 종말과 함께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포인트가 여러 가지 있는데, 그중에 감정을 느끼게 해준 인물이 아닌가 싶다. 미묘한 멜로 분위기라고 느낄 수 있지만, 제가 느끼기엔 치유의 느낌으로 생각했다. 상욱이는 다쳤다고 치료하는 게 다른 느낌이었을 것 같다. 유리는 치유하는 사람이니까, 상욱은 그런 따뜻함을 느껴보지 못했으니까. 그 여러 가지 사건을 통해 치유를 해주는 타인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스위트홈’에는 다양한 인간의 종류가 등장했다. ‘괴물은 과연 무엇인가’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는 감독님의 말처럼, 이번 작품에 임하며 이진욱은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도 있을까.

“역시 사람은 사람과 함께 사람답게 산다고 생각했다. 인간의 모습을 한다고 인간인가, 괴물같은 인간들도 있고 괴물의 모습이지만 인간을 위하는 부분도 있고. 선택의 문제인 것 같다는 화두를 던지는 것 같다. 성장하고 성장한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기도 한다.”

사진=넷플릭스
마지막회 편상욱의 모습이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얼굴에 있던 화상이 사라졌다. 그래서인지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클 것 같다.

“간절한 소망은 있다. 많이 사랑해주시면, 아직 시즌2 내용은 저도 몰라서 시청자로서 편상욱을 연기한 배우로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저희가 10부작이기도 하고 등장인물들이 각자 매력적인 인물들이 정해진 시간 안에 표현하지 못한 것도 있어서 시즌이 이어진다면 많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기대하고 있다. 저는 끝까지 살아남고 싶다.”

이번 작품을 통해 라이징 스타들과 호흡을 맞췄다. 송강, 이도현, 고민시, 박규영까지.

“배우들 한명 한명 매력적이다. 단체 리딩할 때 감독님이 캐스팅을 엄청 잘하셨다고 생각했다. 정말 다들 캐릭터 같더라. 개개인의 싱크로율이 정말 좋았다. 송강은 좋은 눈과 배우로 좋은 비주얼을 가지고 있다. 또 현수랑 굉장히 많이 닮은 모습을 보였고, 이도현 배우는 천상 배우인 것 같다. 현장에서 집중력있게 전후 준비를 잘하고 진지하게 연기를 대하고 잘하더라. 몸도 잘 쓰더라. 이시영 배우는 이미 뭐 훌륭한 배우였다. 닮고 싶은 배우다. 집중력이 에너지가 정말 대단하다. 그렇게 액션이 되는 여자배우가 많이 없으니까 앞으로 더 다른 여러 부분이 기대가 된다. 박규영 배우는 여리여리한 느낌인데 그렇지 않은 강단과 똑똑한 두뇌를 가진 친구다. 고민시 배우도 천상 배우다. 저랑 에피소드가 있는데 저한테 욕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진짜같이 들려서 진지하게 감정 있는 건 아닌지 물어볼 정도였다. 집중력이 대단하다.”

사진=넷플릭스
마지막으로, 만약 이진욱이 괴물이 된다면 어떤 욕망 때문일지 물어봤다.

“저는 하늘을 날고 싶은 욕망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하늘을 날고 싶었다. 하늘을 나는 것이 아직도 환상적이라고 생각해서 아마 새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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