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통통]'제발 고향가지마' 집세 인하·대입 가산점까지

심재훈 2021. 1. 23. 07: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제발 이번 설 연휴에는 고향에 가지 마세요."

중국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되자 중국 정부가 내달 춘제(春節·중국의 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그동안 공식 확진자 통계로 잡지 않던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가 급속히 늘면서 재확산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매년 4억명에 달하는 설연휴 대이동 인원을 최대한 줄이는게 방역의 최대 목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 '제2의 우한 사태' 우려에 춘제 대이동 제한 정책 총동원
설연휴 남으면 최대 34만원 위로금에 통신 데이터·버스 무료
중국 스자좡에 건설 중인 대규모 코로나19 격리시설 (스자좡 신화=연합뉴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상인 가운데 20일 수도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의 성도 스자좡에 4천여 개의 병실을 갖춘 대규모 코로나19 격리 센터가 건설 중이다. 중국 보건당국은 스자좡의 고위험 지역 주민을 이곳에 수용할 예정이다. 또 최대 명절 춘제(春節)를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엄격한 여행 금지 조처를 시행 중이다. sungok@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제발 이번 설 연휴에는 고향에 가지 마세요."

중국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되자 중국 정부가 내달 춘제(春節·중국의 설. 2월 11~17일)에 고향에 가지 말라며 사실상 이동 제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춘제 기간 고향에 가지 않고 현재 거주지에 있으면 집세를 인하하거나 심지어 자녀의 대학 입시에 가산점을 준다는 지방 정부까지 나올 정도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에 중국인들의 이동을 막는 것은 민심을 중요시하는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에게 큰 부담이다.

하지만 지난해 1월 말 우한(武漢)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는 가운데 춘제 대이동을 허용했다가 중국 전역으로 퍼져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따라서 올해 1월 들어 또다시 코로나19 확산세가 보이자 봉쇄령 대신 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해 '고향 가지마'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중국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는 내달 1일부터 26일까지 이우에 남아서 설 연휴를 보내는 주민 모두에게 디지털 홍바오(紅包·특별 위로금) 500위안(한화 8만5천원)을 지급하기로 하고 각종 매장에서 물건을 살 때 이 쿠폰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우시는 내달 3일부터 7일까지 외지로 떠나지 않은 주민에 1인당 20기가의 데이터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춘제 앞두고 대규모 코로나19 백신 접종하는 중국 (상하이 로이터=연합뉴스)

또한, 집주인들에게 설 연휴에 이우시에 남은 주민의 집세를 반 달 치 또는 그 이상 내려주거나 설 연휴가 겹치는 15일간 집세를 받지 말라고 통지했다.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는 내달 11일부터 17일까지 고향으로 가지 않은 사람에게는 1인당 600위안(10만2천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집세를 면제하거나 내려주기로 했다.

장쑤성 하이안(海安)은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자제를 촉구하면서 설 연휴에 남는 근로자에게 최대 2천위안(34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광둥(廣東)성 허산(鶴山)시는 한술 더 떠서 대학 입시 가산점을 내걸었다.

허산시는 설 연휴에 고향에 돌아가지 않는 근로자의 자녀에 '2021학년도 대입 가산점'을 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설 연휴에 고향에 가지 않는 타지역 출신은 자녀가 허산시 관할 대학에 입학할 경우 3~5점을 더 받을 수 있다.

아울러 허산시는 설 연휴 남는 주민들에 전자 상품권, 버스 무료 탑승권, 10기가 데이터 등을 증정하기로 하는 등 코로나19 이동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미 중국중앙TV 등 관영 매체들은 '제자리에서 명절 보내자'라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으며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상하이(上海), 허베이(河北), 허난(河南), 산둥(山東), 구이저우(貴州) 등 28개 성과 시가 동참하고 있다.

2020년 1월 중국 춘제 대이동 전경 (베이징 EPA=연합뉴스)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서도 '설 연휴 고향 가지 말자'는 인기 검색어로 올라와 있다.

한 중국인 누리꾼은 웨이보에 "올해 설 연휴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고향에 가지 말고 각자 제자리에 머물러 나라에 골칫거리를 더해주지 말자"고 촉구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그동안 공식 확진자 통계로 잡지 않던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가 급속히 늘면서 재확산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매년 4억명에 달하는 설연휴 대이동 인원을 최대한 줄이는게 방역의 최대 목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 BTS 팔로잉한 해리스 부통령…'팬 인증' 온라인 들썩
☞ "자격증 시험치러 강원까지"…고사장 부족에 수험생 '곤혹'
☞ '나 때문에 딸 코로나 감염'…30대 주부 극단 선택
☞ 명품 두른 17세 소녀, 푸틴의 숨겨진 딸?
☞ 경찰, '대통령 암살 권총 구입' 인터넷 글 조사 나서
☞ 코로나19로 후각 잃은 사람, 동아시아권에서 제일 적었다
☞ 안철수, 강원래 '방역 꼴등' 발언 사과에 "마음 아파"
☞ 전인권, 옆집이 지붕 1m 높이자 기왓장 마구 투척
☞ "살고 싶다면 날 따라와라" 74살 터미네이터의 당부
☞ 집에 간 트럼프, 굴욕 계속…거래 은행서 계좌 폐쇄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