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최대 피해자?"..이성윤의 '믿는 구석'은[theL프로]
최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사면초가에 몰린 모습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 후 밀어붙인 수사들이 잇따라 말썽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보호막이었던 추 장관은 곧 물러난다. 반대로 추 장관과 대척점에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사실상 임기를 보장받아 돌아왔다. 설상가상으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긴급 출국금지 당시 위법 사실을 무마하는 데 개입한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 지검장의 위기는 윤 총장에 대한 징계 국면에서 이미 시작됐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이 지검장의 최측근이라고 불리던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들이 이 지검장에게 사퇴를 건의했던 때다. 이 지검장은 "아직 할 일이 많다"며 애써 후배들의 용퇴 요구를 외면했지만 돌이키기 힘들 정도로 조직 장악력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하지만 이런 표현이 이 지검장을 옹호하는 쪽에서 그의 재기를 뒷받침하기 위한 일종의 '피해자 코스프레'용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 지검장은 추 장관과 상관없이 문재인정권에 충성한 인사이며, 여전히 윤 총장을 견제하기 위해 역할이 필요하다는 논리가 숨어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 지검장은 최근 주위에 '중앙지검장을 한번 더 하고 싶다. 차장, 부장들을 다 바꾸면 통제력을 다시 확보할 수 있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고 한다. 지금 이대로라면 중앙지검장 연임이 어렵다는 걸 스스로도 아는 모양인데 그러자 아예 검찰 간부 인사를 단행하지 않을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윤 총장 임기까지는 몇 개월 남지 않고 신임 법무부 장관 임명으로 예년보다 인사 시기도 늦어지면서다. 이 경우 자연히 이 지검장이 중앙지검장을 계속 맡아갈 수 있다.
일각에선 이 지검장이 지난해 연말 임명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인연에 주목하기도 한다. 이 지검장은 2004년 3월부터 약 2년 간 특별감찰반장을 역임했다. 이때 2004년 2월부터 청와대 사정비서관으로 일한 신 민정수석과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었던 문재인 대통령까지 함께 일했다. 이 지검장은 문 대통령의 경희대 법대 후배기도 하다.
한 검찰 관계자는 "검찰 출신인 신 수석이 이런 시기에 개인적인 근무연으로 인사를 결정하진 않을 것"이라며 "특히 후배들의 신망이 중요한 검찰 생리를 잘 아는 분"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변필건)는 지난달 초 이를 이 지검장한테 보고했으나 이 지검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최성필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에게 검토하도록 했다. 최 차장검사가 이달초 역시 불기소로 보고했으나 이 지검장은 수용하지 않았다. 수사팀 전원이 지난주 후반 이 지검장을 찾아가 결재를 미루지 말 것을 요구했으나 이 지검장은 여전히 결재를 미루는 상태다.
이 지검장의 거취가 정권 차원에서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학의 불법 출금' 의혹과 관련한 공익제보자 신고서를 받아 검찰에 고발한 국민의힘은 그 타깃을 이 지검장으로 모아가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지검장의 직권남용이 도를 넘어 검찰농단 수준"이라며 "정권과 관련된 주요 수사마다 이성윤 지검장이 등장해 호위무사, 방탄검사, 행동대장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 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법무부와 검찰 일각에서는 김 전 차관 불법 출금 의혹이 제기된 시점과 의혹이 전개되는 과정을 두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 후 단행될 검찰 간부 인사에서 '추미애 라인'을 배제시키려는 의도가 숨어있는 거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입장에서도 의혹이 불거진 배경을 잘 알고 사건이 확대되지 않도록 마무리될 수 있도록 인사에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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