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에 무슨 일? 민주당 지지율 '8% 급상승'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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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가 발표한 부산·울산·경남 지역 여론조사 결과로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부산·울산·경남 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34.5%로, 국민의힘(29.9%)을 크게 앞섰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는 부산·울산·경남 지역 여론조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됐다.
리얼미터가 지난 11~15일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당시 부산·울산·경남에서 국민의힘이 40.1%로 민주당(26.1%)을 크게 앞질렀기에 일주일 만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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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왜곡됐을 가능성 있어"..일각에선 ARS 방식 비판
(서울=뉴스1) 최현만 기자 = 리얼미터가 발표한 부산·울산·경남 지역 여론조사 결과로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부산·울산·경남 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34.5%로, 국민의힘(29.9%)을 크게 앞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계 전문가들은 지역 표본수가 너무 적어 부산지역 민심이 크게 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일각에서는 해당 여론조사에서 90%를 차지하는 ARS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22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8~2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전국에서 민주당은 32.9%의 지지율을 보였으며 같은 기간 국민의힘 지지율은 28.8%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에는 부산·울산·경남 지역 여론조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됐다. 당초 이 지역에서 지지율이 밀리던 민주당은 34.5%를 기록해 국민의힘(29.9%)을 크게 역전했기 때문이다.
조사는 지난 18~20일 3일간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ARS)을 혼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이며 응답률은 4.8%다.
리얼미터가 지난 11~15일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당시 부산·울산·경남에서 국민의힘이 40.1%로 민주당(26.1%)을 크게 앞질렀기에 일주일 만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부산을 방문했던 것이나 부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후보자 간 네거티브 공방이 영향을 주었다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이 대표가 부산 가덕도를 방문한 건 지난 21일이기에 조사 기간 이후이며 통상 선거 전 후보 간 네거티브가 자주 이뤄지는데도 이렇게나 지지율 변화가 크게 나타나는 건 다소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부산시장 선거가 오히려 너무 조용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이번 여론조사를 확대 해석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통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조사가 전국 단위 정당 지지율 파악을 위해 이뤄졌고 부산·울산·경남 지역만의 지지율에 쓰이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는 1510명이었지만, 부산·울산·경남만 따로 놓고 보면 191명에 불과하다.
노맹석 부경대학교 통계학과 교수는 "최소한 표본 수가 600명은 나와야 하는데, 200명에도 못 미친다면 왜곡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조사를 한 번 더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석 부산대학교 통계학과 교수 역시 "표본 수가 200명에도 못 미친다면, 지역 주민들의 특성을 적절히 반영하기 어렵다"며 "부산·울산·경남 지역 여론조사 결과는 객관화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리얼미터가 이번 조사에서 활용한 ARS 방식을 문제 삼기도 했다.
최 교수는 "(ARS 조사는) 면접원 조사가 아니기 때문에 응답자의 응답률이 낮고 표본의 대표성을 확인하기 어렵다"며 "표집오차를 발생 시켜 실제 여론 결과와 오차가 많이 발생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ARS 조사는 비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우리나라에서 상용되나 제도적으로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고 강조했다.
다만, 리얼미터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ARS 방식은 갤럽, 라스무센 등 미국 여론조사 회사도 사용하고 있는 전화 조사의 유용한 한 방식"이라며 "응답자가 주변 사람을 의식해 솔직한 의사를 표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번호를 직접 누르는 식의 비밀투표 방식이고 조사 진행 과정이 간편하고 빠르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chm646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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