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이북' 그나마 '안전지대'..인서울大 지방캠퍼스 '희비'

정지형 기자 2021. 1. 2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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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경주캠퍼스 이전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방에 캠퍼스를 보유하고 있는 '인서울' 대학 사이에서도 캠퍼스 위치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2일 대학가에 따르면, 현재 서울 소재 대학 가운데 건국대·경희대·고려대·상명대·한국외대·한양대 등이 분교나 이원화캠퍼스 형태로 경기·충청 등지에 캠퍼스를 두고 있다.

동국대를 제외하고는 인서울 대학 대다수가 소위 안전지대에 분교나 이원화캠퍼스를 두고 있어 당장 지방 캠퍼스 이전을 고려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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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경기·충청 등지에 분교·이원화캠퍼스 운영
"아직 괜찮지만 지방대 위기 대비해야"
지난 19일 대구 소재 한 대학에서 2021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회화 실기고사가 진행되고 있다./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동국대 경주캠퍼스 이전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방에 캠퍼스를 보유하고 있는 '인서울' 대학 사이에서도 캠퍼스 위치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2일 대학가에 따르면, 현재 서울 소재 대학 가운데 건국대·경희대·고려대·상명대·한국외대·한양대 등이 분교나 이원화캠퍼스 형태로 경기·충청 등지에 캠퍼스를 두고 있다.

분교와 이원화 캠퍼스는 학사운영과 신입생 모집 등에서 제도적으로 양분됐는지를 기준으로 구분된다. 학사운영이 별개로 진행되고 신입생도 따로 선발하면 분교로 분류되는 식이다.

건국대·고려대·동국대·연세대·한양대 등이 분교로 지방에 캠퍼스를 운영 중이며 나머지 대학의 지방 캠퍼스들은 사실상 본·분교 구별이 없는 이원화캠퍼스로 운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 현상 등으로 '캠퍼스 위치'가 대학의 경쟁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대학가에서는 신입생 충원과 관련해서는 천안을 마지노선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벚꽃 피는 순으로 대학이 망한다고 해도 천안 이북은 그나마 아직 '안전지대'라는 설명이다.

동국대를 제외하고는 인서울 대학 대다수가 소위 안전지대에 분교나 이원화캠퍼스를 두고 있어 당장 지방 캠퍼스 이전을 고려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2021학년도 정시모집 전체 경쟁률을 살펴봐도 대부분이 4.0대 1에서 6.0대 1 사이를 보이고 있다. 통상 경쟁률이 3대 1이 되지 않으면 미달로 본다. 정시 지원인 최대 3회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충북 충주시에 있는 건국대 글로컬캠퍼스는 정시 경쟁률이 6.19대 1로 높았으며 경기 안산시에 있는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도 5.40대 1을 기록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도 3.89대 1로 미달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전년도 경쟁률이 5.90대 1로 영남지역 대학 중 최상위권을 기록한 점을 고려할 때 감소폭이 크다.

또 일부 서울 소재 대학은 지방 캠퍼스도 지속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올해 지방대 위기론과 관련해서도 온도차가 뚜렷하다.

한양대 관계자는 "에리카캠퍼스 자체가 '학연산 클러스터' 조성을 목적으로 조성돼 캠퍼스 내에 연구기관과 기업체가 많이 들어와 있다"면서 "취업 면에서 장점이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같은 경우 인근에 지하철 4호선과 분당선이 위치해 접근성도 다른 대학보다 우위에 있다. 경우에 따라 서울에서도 통학이 가능한 셈이다.

하지만 서울 소재 대학 사이에서도 최근 계속 제기되는 지방대 위기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과 지방에 따라 캠퍼스 간 입시결과에도 차이가 점차 발생하는 탓이다.

서울 소재 한 사립대 관계자는 "과거에는 지방 캠퍼스의 최상위권 모집단위가 서울 캠퍼스의 최하위권보다 높은 경우도 있었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캠퍼스 간 (입시결과에서) 격차가 커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괜찮다고 하지만 (지방대 위기에) 대비는 하고 있어야 한다"면서 "대학이 위기라는 것에는 모두가 공감하는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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