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눈길에도 편안하고 민첩한 주행.. 폴크스바겐 파사트GT

변지희 기자 2021. 1. 2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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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의 중형 세단 파사트GT는 1973년 첫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3000만대 이상 판매된 인기 모델이다. 국내에서도 2005년 5세대 모델을 처음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3만6000대 이상 팔렸다. 파사트GT의 인기 요인으로는 실용성 높고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점이 꼽힌다. 출퇴근용으로 적합하면서 레저용으로도 부족함이 없고, 주행 재미까지 놓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파사트 GT.

특히 최근 폴크스바겐이 국내에서 '수입차 대중화'를 선언하면서 작년 12월 출시된 8세대 파사트 GT 부분변경 모델의 경우 가격대도 착해졌다. 가성비까지 갖춘 셈이다. 지난 5일 폴크스바겐이 주최한 신형 파사트GT 시승회에서 차를 직접 몰아봤다. 시승 구간은 가평 인근 90여㎞로 고속도로와 북한강변로 등 다양한 구간이 포함됐다.

외관은 기존 8세대 모델과 비교해 큰 변화는 없다. 헤드램프 위치, 후면부 머플러 팁 등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다. LED 헤드램프와 다이내믹 턴 시그널이 기본 적용됐고, 헤드램프 그래픽이 달라지면서 눈매가 또렷해진 느낌이다.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느낌도 이전 모델과 그대로인데, 짧은 오버행과 낮고 넓은 차체 디자인 덕에 전반적으로 날렵한 인상이다. 차체는 전장 4775㎜, 전폭 1830㎜, 전고 1460㎜, 휠베이스 2786㎜다.

내부도 직관적이고 깔끔하게 디자인됐다. 수평으로 길게 뻗은 송풍구가 잘 정돈된 느낌을 준다. 센터페시아 중앙에는 9.2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또 파사트GT에는 폴크스바겐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IB3가 브랜드 최초로 탑재됐다. MIB3는 스마트폰과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무선으로 연결해 활용할 수 있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모두 지원한다. 공조 시스템은 터치식으로 조작할 수 있다.

시승회가 열리는 날 새벽에 눈이 내려 도로 곳곳이 얼어있고 눈이 쌓여있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폴크스바겐측은 차량 타이어를 윈터 타이어로 바꿔 끼웠다고 설명했다. 윈터 타이어를 끼우면 일반 타이어에 비해 미끄러움은 덜해지지만 보통 연료 효율이 낮아지고 노면 진동이 더 잘 느껴지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사트GT 연비는 공인 연비(리터 당 14.9㎞)와 비슷한 수준인 14㎞로 나왔고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었다.

신형 파사트 GT는 2.0 TDI 엔진에 7단 DSG 변속기가 결합됐다. 최고출력 190마력과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을 낸다. 수치만 봤을 땐 다소 힘이 부족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공차 중량이 1686㎏에 불과해 차량을 부담 없이 밀고 나갔다. 높은 엔진회전수(rpm)를 쓰지 않아도 1900∼3300rpm의 영역에서 충분한 성능을 냈다. 특히 반응 속도가 매우 빨랐다. 기어 변속시 빠르게 rpm이 떨어지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만큼 힘을 덜 필요로 하면서도 빠르게 변속한다는 뜻이다.

곡선 구간과 가파른 언덕길도 민첩하게 내달렸다.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정확하게 마치 한 몸이 된 것 처럼 움직인다. 눈길에도 불구하고 좁고 굽이진 언덕길을 시속 80㎞ 이상으로 달렸는데 차가 워낙 정확하게 움직여서 부담이 없었다.

에코, 노멀, 스포츠, 인디비주얼 등 4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 노멀과 스포츠모드는 주행 질감이 크게 차이가 없는 것 처럼 느껴졌다. 스포츠 모드는 일상 주행에서 사용하면 충분히 스포티하지만, 기본적으로 파사트GT는 비지니스 세단이기 때문에 스포츠 모드도 꽤 부드러운 편이다.

에코 모드에선 차가 보다 조용하고 더 가벼워진다. 에코 모드에서는 기어가 가끔씩 중립으로 바뀔 때가 있다. 차량이 스스로 도로 상황을 파악한뒤 기어를 중립으로 바꿔도 된다고 판단될 때 연료 효율을 더 높이기 위해 이같이 기어를 변경한다고 한다.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주행 보조장치를 주로 사용해봤다. 대부분의 구간을 운전자의 개입 없이 충분히 소화해냈다. 운전자가 설정한 제한 속도에 안에서 앞 차와의 간격과 속도를 조절해 달린다. 특히 정전식 스티어링 휠이 장착돼 스티어링 휠을 움직이지 않아도 손만 올리고 있으면 이를 인식한다. 폴크스바겐의 통합 운전자 보조시스템은 ‘IQ 드라이브’로 불리는데 전방 카메라, 레이더 센서, 초음파 센서를 모두 활용해 주행 보조 시스템을 통합 운영한다.

트렁크 공간은 586L이며, 편의사양으로는 앞좌석 통풍시트, 뒷좌석 열선시트 등이 적용됐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열선 스티어링 휠, 파노라믹 선루프, 30가지 컬러의 엠비언트 라이트도 탑재됐다. 판매 가격은 프리미엄 4435만원, 프레스티지 4927만원, 프레스티지 4모션이 532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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