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마트폰 철수하면, 삼성폰 가격 오른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는다면 일단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점유율이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에서 양사외에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의 존재감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애플보다는 삼성전자 쪽으로 LG전자 수요가 상당부분 이동할 것으로 본다. LG전자의 시장 점유율 대부분이 40만원대 이하 중저가 제품에 집중돼 있어서다.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된 애플보다 다양한 가격대의 라인업을 갖춘 삼성전자로 더 쏠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 또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인 만큼 사용자환경(UI/UX)에서 이질적인 아이폰으로 이동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일각에서는 중저가 시장을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가 잠식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현재 국내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 신뢰도가 높지 않고 AS(사후서비스) 역시 원활하지 않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희박하다. 물론 LG폰 사용자중에서는 LG그룹 종사자들이 많고, 이들이 가전분야 경쟁사인 삼성 보다는 애플을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대세에는 큰 영향이 없어 보인다.
그렇게되면 국내 시장은 산술적으로 삼성전자가 70~80%에 달하는 점유율을 가져가고, 애플이 20~30%대를 지키는 형태로 재편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독점적 위상이 더욱 강화되는 것이다.
롤러블 스마트폰은 화면이 돌돌 말려있다 필요할 때만 펼쳐지는 제품이다. 두께나 무게 면에서 폴더블폰을 단점을 개선하는 혁신적 콘셉트로 스마트폰 폼팩터 경쟁에 새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 11일 온라인으로 열린 CES에서 LG전자는 10초 남짓의 짧은 영상으로 롤러블폰 출시를 예고했다. 시장 반응도 뜨거웠다. 하지만 돌연 사업 철수로 가닥이 잡히며 롤러블폰 출시역시 불투명해졌다. 매각이나 철수를 앞두고 막대한 개발 비용이 들어가는, 또 성공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제품을 무작정 출시하기란 여의치 않다.
당초 스마트폰 업계는 폼팩터 경쟁이 포화상태로 신규 수요가 정체된 시장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봤다. 신규 폼팩터 스마트폰이 교체수요를 자극해 위축됐던 시장이 활기를 찾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4.7%의 점유율로 삼성전자(33.7%)와 애플(30.2%)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북미 시장역시 국내와 비슷하게 중국 제조사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현지에서 안드로이드 진영의 한 축을 담당하던 LG전자의 이탈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북미 시장은 오랜 시간 iOS와 안드로이드 진영간 경쟁 구도가 유지돼 왔지만 균형이 무너질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애플은 지난해 첫 5G 아이폰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 홀로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주자로서 애플을 상대해야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은 안드로이드폰 아니면 애플 아이폰 뿐인데 LG전자 이탈은 안드로이드 진영으로선 상당한 손실"이라며 "시장 지배력을 꾸준히 확대하는 애플에 안드로이드 진영이 밀리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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