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스마트] LG폰 철수하면 국내 '삼성 천하' 심화 우려

채새롬 2021. 1. 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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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모바일 사업 철수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전자의 독점 체제로 재편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미 삼성전자 스마트폰 쏠림이 심한 국내 시장에서 LG전자 스마트폰이 소비자 선택지에서 사라지면 국내 시장은 그야말로 삼성전자 독점 수준으로 재편되게 된다.

삼성전자가 LG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을 대부분 가지고 간다고 가정하면 국내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80%에 육박하거나 이를 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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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점유율 80% 육박 예상..소비자 선택지 제한·독과점 이슈 나올 듯
LG 스마트폰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LG전자가 모바일 사업 철수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전자의 독점 체제로 재편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은 9.6% 수준이었다.

삼성전자는 72.3% 점유율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고, 애플은 8.9% 점유율에 그쳤다.

갤럭시노트 신제품이 나오고 아이폰 판매를 시작하지 않은 3분기여서 삼성전자 점유율이 유난히 높게 나온 것이지만, 연간으로 봐도 삼성전자 점유율은 6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보통 애플이 연간 20% 안팎을, LG전자가 10% 초중반 점유율을 나눠 가졌다.

이미 삼성전자 스마트폰 쏠림이 심한 국내 시장에서 LG전자 스마트폰이 소비자 선택지에서 사라지면 국내 시장은 그야말로 삼성전자 독점 수준으로 재편되게 된다.

LG전자는 국내 시장에서 프리미엄폰보다는 중저가폰 위주로 판매하고 있는데, LG 중저가폰을 이용하던 소비자들은 아이폰보다는 이미 익숙한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를 가진 삼성전자로 이동할 가능성이 더 크다.

유의미한 신규 플레이어가 진입할 가능성도 매우 적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잘 나가는 중국 스마트폰이 국내에서는 신뢰를 얻지 못해 브랜드 경쟁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화웨이, 오포, 비보 등은 국내에서 스마트폰을 판매하지 않고 있고, 샤오미 정도가 국내 스마트폰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지만 판매량이 극히 미미하다.

스마트폰 경쟁에 밀린 LG, 모바일 사업 존폐 위기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수년 동안 연속 적자를 기록한 LG전자의 모바일 사업이 존폐 갈림길에 서게 됐다. LG전자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1일 오후 서울 용산의 한 핸드폰 매장에 LG, 애플, 삼성의 로고가 붙어 있다. 2021.1.21 superdoo82@yna.co.kr

삼성전자가 LG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을 대부분 가지고 간다고 가정하면 국내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80%에 육박하거나 이를 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기존 3가지에서 2가지로 제한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가격이 국가별로 공개되기 때문에 주력 상품을 국내에서만 아주 비싸게 판매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삼성전자와의 단말 수급 계약 등에서 통신사의 교섭력이 매우 떨어지고, 가격 책정이나 프로모션에서 삼성전자가 더 지원금을 풀 동기가 없어진다.

삼성전자 마케팅 비용이 집행되지 않으면 소비자도 더 비싸게 폰을 살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특별히 좋을 것이 없다.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의 80%를 넘게 가지고 가면 독점적 지위가 이슈가 된다.

독과점 이슈가 불거지면 정부가 관련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게 되고,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는 분리 공시제를 비롯해 시장 내 유효 경쟁을 만들려는 조치가 더 나올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스마트폰에서 손을 떼면 국내 통신 생태계가 무너지게 될 것이 우려스럽다"며 "국내 스마트폰 연구개발 생태계가 줄어들 것도 아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에 앞서 20일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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