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계좌추적' 한동훈과 입씨름 1년..결국 유시민 사과
1년 넘게 논란을 빚었던 검찰의 노무현재단 불법사찰 의혹이 '요란한 빈 수레'에 그쳤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며 공식적으로 사과하면서다. 다만 사찰의 주체로 지목됐던 한동훈 검사장이 "이미 많은 피해를 입었다"며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관련 논란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의혹 제기는 1년 넘게 이어졌고, 그 파장은 적잖았다. 유 이사장의 의혹제기는 당시 검찰이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던 시기여서 많은 논란이 됐다. 이후 채널A의 기자가 한동훈 검사장과 유 이사장의 신라젠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공모했다는 '검언 유착' 의혹으로 이어지며 파급력을 더했다.
4·15총선에서 야당의 압승을 끌어내 대통령을 탄핵하려 했다는 음모론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7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채널A 기자와 한 검사장의) 녹취록 보고 나서 많이 이해하게 됐다"며 본인이 사찰과 검언 유착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검찰과 자신을 지지해 준 재단 후원회원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그는 "사실이 아닌 의혹 제기로 검찰이 저를 사찰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검찰의 모든 관계자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면서 "노무현재단의 후원회원 여러분께도 사과를 드린다. 저는 입증하지 못할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노무현재단을 정치적 대결의 소용돌이에 끌어들였다"고 전했다.
그는 어떤 형태의 책임 추궁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이사장은 "누구나 의혹을 제기할 권리가 있지만, 그 권리를 해사할 경우 입증할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그러나 저는 제기한 의혹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과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어떤 형태의 책임 추궁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한 검사장은 유 이사장이 공식사과한 것과 관련해 "다행"이라면서도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 검사장은 유 이사장의 사과 직후 입장문을 내고 "반부패강력부장 근무 당시 유시민 이사장이나 노무현 재단 관련 계좌추적을 하거나 보고받은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혔다"면서 "그럼에도 유 이사장은 지난 1년간 거짓선동을 반복해 왔고, 저는 이미 큰 피해를 당했다. 유 이사장의 거짓말을 믿은 국민들도 이미 큰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한 검사장은 유 이사장이 의혹을 제기한 시점에 의문을 표했다. 그는 "유 이사장은 저와 관련한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사건) 수사심의위원회가 열린 당일 아침(2020년 7월24일)에 맞춰 방송에 출연했다"면서 "저를 특정해 구체적인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시민 이사장이 한동훈의 이름과 시기까지 특정해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말하니 사실이겠지'라고 대중을 선동하고, 수사심의위에 불리하게 영향을 주겠다는 의도였을 것"이라며 "유 이사장은 잘 몰라서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막강한 영향력을 이용해 저를 음해한 것"이라 주장했다.
한 검사장은 "유 이사장이 구체적인 거짓말을 한 근거가 무엇이고, 누가 허위정보를 제공했는지 밝혀야 한다"면서 "유 이사장이 늦게라도 사과한 것은 다행이지만, 부득이 이미 발생한 피해에 대한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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