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시간 근무' 버스기사들 집중력↓.."끌려가는 승하차 사고 빈번"

구단비 기자 2021. 1. 23.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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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에서 발생한 버스 하차 사망 사건을 두고 재발 방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버스기사의 과실이 주된 원인이지만 과도하게 일이 몰리는 근무형태가 주의력 저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경기도에서 버스 운전을 하는 A씨는 "격일제를 하다보면 승하차를 하려던 승객이 끌려간다거나 문에 부딪히는 사고는 빈번히 일어난다"며 "회사가 버스기사를 더 고용해 근무시간을 줄이는 대신 기존 인력의 근무를 늘려 인건비를 절감하려다 발생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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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에서 발생한 버스 하차 사망 사건을 두고 재발 방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버스기사의 과실이 주된 원인이지만 과도하게 일이 몰리는 근무형태가 주의력 저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22일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경기지역 버스운전기사의 90%는 격일제 근무를 한다. 하루 일하고, 하루 쉬는 형태다. 한 달에 보통 13~15일 출근한다.

출근하는 하루에 이틀치 일을 한다. 장시간 근무가 이어지는 저녁에는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다. 지난 19일 경기 파주시에 발생한 하차 사망 사고도 저녁 8시30분쯤 발생했다. 승객이 하차하는 과정에 입고 있던 롱패딩이 출입문에 끼었고, 버스기사는 이를 모른 채 출발했다.

"하루 15시간 근무, 저녁엔 집중력 떨어져"..."오랜시간 반복 근무에 실수 발생"
서울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는 버스 창문에 성에가 끼어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관계자는 "사고 당사자인 파주 버스 기사의 경우 이틀에 한 번 15~16시간 이상을 일하는 격일제 근무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러다 오후 늦게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그런 사고가 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 버스기사 사이에서는 명확한 사고 원인 조사와 함께 재발방치 대책이 필요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이 하루에 몰리는 근무형태와 무리한 배차간격은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기도에서 버스 운전을 하는 A씨는 "격일제를 하다보면 승하차를 하려던 승객이 끌려간다거나 문에 부딪히는 사고는 빈번히 일어난다"며 "회사가 버스기사를 더 고용해 근무시간을 줄이는 대신 기존 인력의 근무를 늘려 인건비를 절감하려다 발생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틀에 한 번 17시간씩 일한다는 버스기사 B씨는 "같은 노선을 계속 돌고, 승객의 승하차를 반복적으로 지켜보다 '당연히 잘 내렸겠거니'하고 안일하게 생각한 것은 아닌지 싶다"며 "오랜 시간 반복되는 일을 하면 피곤함에 실수도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버스기사 안전주행은 필수...사고 운전기사 과실 피할 수 없어
개선된 근무형태로 운영되는 곳도 있다. 준공영제로 운영되는 서울 등 광역시는 1일2교대제로 운영한다. 보통 오전, 오후로 나눠 하루 9시간 일한다.

하지만 근무형태 개선이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다. 버스기사의 안전주행은 필수다. 이번 파주 버스 사건도 운전기사의 과실은 피할 수 없다.

버스기사 C씨는 "왜 롱패딩이 뒷문에 끼어 있는 것을 못 봤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사람의 생명이 달린 일인데 업무가 과하다고 해서 소홀하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교통사고 전문 정경일 변호사는 "승객이 승하차시 주의해야 할 의무도 있지만 운전자 역시 차가 출발할 때 승객의 안전을 확인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며 "운전자의 고의가 아니었다는 점이 양형에 고려될 수는 있겠지만 운전자의 과실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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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비 기자 kdb@mt.co.kr,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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