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러 권일용x김윤희x고준채 "범죄 예방 못할 때 죄책감"(레코드샵)[어제TV]

최승혜 2021. 1. 23.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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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최승혜 기자]

프로파일러 권일용, 김윤희, 고준채가 인생곡을 공개했다.

1월 22일 첫 방송된 JTBC ‘배달gayo-신비한 레코드샵’에서는 음악장인 4MC 윤종신, 장윤정, 규현, 웬디가 위로송을 배달했다.

이날 네 MC는 SNS를 통해 다양한 사연자들의 고민을 상담했다. 한 사연자는 “신입사원이 커피를 마실 때 너무 소리를 낸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에 윤종신은 “나도 쩝쩝대긴 하는데 다 함께 식사하면 그런 소리가 들리는지도 모르겠더라”며 신입사원 편을 들었다. 웬디는 “외국에서는 식사할 때 소리내는 것에 대해 별로 신경을 안 쓴다”고 털어놨다.

이에 4MC들은 위로송을 골랐고 윤종신은 “‘좋니’의 주인공은 진상남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장윤정은 “‘어머나’ 속 아이도 이상하다. 처음엔 어머나 어머나 하더니 나중에는 ‘다 줄게요’라고 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날 윤종신은 한 고민 사연자의 얘기에 자신의 노래 ‘세로’를 추천했다. 그는 “사람들이 보통 성적순으로 1등 2등을 매기지 않나. 세로로 나열한다”며 “저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을 세로로 보지 않고 가로로 보려고 한다. 인간은 모두 평등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부를 잘하면 나보다 우수한 게 아니라 그저 그 종목을 잘하는 어떤 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윤정은 얄미운 친구 사연을 공감하며 "1년 내내 연락 안 하다가 콘서트 때만 연락하는 그런 사람들이 있다"라고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규현은 "콘서트에 너무 가고 싶어서 간절한 마음에 연락한 사람일 수도 있다"라고 얘기했지만, 장윤정은 "진짜? 매번?"이라고 받아쳐 웃음을 샀다.

장윤정은 이어 "내가 지역을 돌면서 공연하지 않나. 그 지역 지인을 주려고 지역마다 그러는 거다"라며 "우리가 몇백 장씩 티켓을 갖고 있는 줄 안다. 저도 사서 주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윤종신은 "아내도 종종 '남편 콘서트 표나 몇 장 줘봐' 부탁을 받는다. 그러면 아내가 단호하게 '사세요' 얘기한다"라고 전했다.

이날 첫 게스트로 프로파일러 권일용, 김윤희, 고준채가 출연했다.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은 “근대 20년간 알려진 큰 범죄 현장에는 거의 다 제가 있지 않았을까”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그는 “사람들이 마주치면 무슨 생각하는지 맞혀 보라고 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프로파일러는 집사람이다. 옷깃만 스쳐도 내가 뭐 했는지 알아낸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권일용은 프로파일러가 된 이유로 “처음에는 강력계 형사로 일을 했고, 7년 정도 일하다 범죄현장에서 증거물을 수집하는 CSI로 활동했다. 그러다 한국에도 프로파일링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제가 1기 프로파일러가 됐다”고 밝혔다.

권일용은 “2,500~3,000건의 사건에 투입됐다. 피해자의 모습이 지금도 선명하게 떠오른다. 가족분들을 뵐 때 미리 막지 못한 죄책감이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음악이란 전쟁터에서 우리를 살아남게 한 에너지”라며 “음악을 들으면 그때 그 시절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의 자신에게 “앞으로 힘들 거야. 하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권일용은 비지스의 '돈트 포겟 투 리멤버',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웨이', 수잔 잭스의 '에버그린' 등을 인생곡으로 택했다.

김윤희는 프로파일러 1기 수석 출신이자 현재는 배우로 전향해 인생 2막을 살고 있다고 밝혔다. 김윤희는 “저는 범죄학 강의에서 이수정 교수님을 만났는데 일반인과 다른 사이코패스의 뇌를 보여주셨다. 그때 심리학 공부를 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윤희는 가장 끔찍했던 사건으로 정남규를 꼽으며 “당시 수유동 방화사건 현장을 들어가봤는데 검게 그을린 현장과 분위기가 선명하게 기억난다”고 털어놨다. 윤종신이 “사람은 고쳐서 쓰지 못하는 거라고 하던데 맞는 말이냐”고 묻자 김윤희는 “범죄자를 볼수록 그 말이 더욱 확고해진다”며 “그런데 한 뇌과학자가 자신의 뇌를 봤는데 사이코패스의 뇌랑 똑같아서 선조들의 기록을 봤더니 살인자가 많았다더라. 하지만 사이코패스도 발사하지 않는 장전된 총처럼 환경에 의해서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범죄자가 되기 전에 예방하고 사랑으로 보살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윤희는 윤종신, 김필, 곽진언의 '지친 하루', god의 '길', 셀린 디온의 '댓츠 더 웨이 잇 이즈'를 플레이리스트로 꼽았다.

헌병대 장교 출신이자 현재진행형 프로파일러인 고준채는 김윤희와 동기라며 “김윤희가 수석이었다면 전 3등이었다”고 털어놨다. 헌병대 장교 출신인 그에게 장윤정은 “인생 곡 중에 군가가 있을 것 같다”고 묻자 그는 “군가도 좋아한다”고 답했다. 고준채는 “프로파일러가 된 후 지방청에서 근무하며 사건이 없어 한가한 시간을 보냈는데 권일용 선배를 따라 팀을 옮겼다. 그걸 가장 후회한다”고 농담해 웃음을 안겼다.

고준채는 자우림의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인생곡으로 밝혔다. "당시 현장에서 힘들었다. 힘든 사건을 경험하면서 제가 좀 부족하고 여러 생각이 있었는데, 이 노래를 듣고 스물다섯 추억이 떠올랐다. 프로파일러를 꿈꿨던 그때의 난 어디로 갔나 싶더라. 위로가 됐다"라고 고백했다.(사진=‘배달gayo-신비한 레코드샵’ 캡처)

뉴스엔 최승혜 csh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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