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ESG 경영] ① KB증권, '지속가능 성장 DNA' 심기 드라이브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자본시장의 화두가 되면서 증권가가 분주해진 가운데 KB증권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체제 내재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ESG 전략팀과 관련 정책 의사결정기구인 ESG 위원회를 최근 신설하는 한편 탄소 배출량 감축 활동과 ESG 투자상품 풀(Pool)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 탄소 배출량 감축으로 기후변화 위기 '선제 대응'
23일 KB증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의 계열사들과 함께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25% 감축(2017년 대비)을 목표로 다양한 사내 친환경 캠페인을 추진하는 등 에너지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먼저 2018년부터 전 영업점에 전자서식 기반의 디지털 창구를 도입했다. 계좌개설을 비롯한 각종 업무처리를 종이서식에서 전자서식으로 전환해 고객 만족도를 높임과 동시에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를 꾀했다. 실제 이듬해 종이서식 사용은 62% 이상 감소했다. 특히 전 직원이 '제로 페이퍼(Zero Paper) 캠페인'에 동참해 종이 문서 사용을 줄임으로써 환경보호와 사회적 비용 감소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대면 업무처리 가능 영역도 확대하고 있다. 또 카드 미발급을 선택 시행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사무실 점심시간 및 야간 자동 소등, 업무용 차량 일부 하이브리드 전환 등 에너지 절약 및 효율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더불어 지난해 9월 KB금융그룹이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선언한 '탈석탄 금융'에도 동참하고 있다.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대한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채권인수를 중단해 기후변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 ESG 투자상품·서비스 확대...국내 대표 ESG 증권사 입지 다져
KB증권은 책임투자 확대와 지속가능 투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ESG 연계 투·융자 및 상품·서비스 넘버원 하우스'를 목표로, ESG 채권 등을 공급하며 기업과 자본시장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대표 ESG 증권사로 입지를 다지겠단 포부다.
현재 국내에서 발행되는 ESG 채권은 ▲기후변화,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 및 인프라 사업 자금조달을 위한 그린본드(Green Bond) ▲중소기업 지원, 일자리 창출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소셜본드(Social Bond) ▲그린본드와 소셜본드의 목적이 결합된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등 크게 세 가지다.
국내 원화표시 ESG 채권은 주로 공기업과 발전 자회사, 금융기관에서 발행하는데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제외하면 지난해 KB증권은 ESG 채권(원화 회사채) 발행 100%를 성공적으로 주관했다. 인수금액 기준 시장점유율(M/S)만 58.3%에 달해 채권자본시장(DCM)에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한 비금융사인 TSK코퍼레이션의 그린본드(1천100억 원), 롯데지주 지속가능본드(500억 원) 주관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ESG 채권 발행시장의 지평을 넓혔다.
ESG 채권뿐만 아니라 KB증권은 ESG 환경경영점수가 우수한 100개 기업에 투자하는 'KB KRX ESG Eco 상장지수증권(ETN)'을 국내 최초로 신규 상장했다. 아울러 KB증권 리서치센터에서는 ESG 관련 보고서인 'KB Focus on ESG'를 지속해서 발간하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ESG를 기반으로 한 '그린뉴딜', '혁신금융'과 연계한 투·융자 실행을 확대하고 관련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사회적 동반성장에도 가치 부여...사회공헌 활동 꾸준
KB증권은 기업의 ESG 경영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S(Social·사회)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 사회공헌활동인 '무지개교실'은 교육 및 문화적 혜택을 받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학습공간 개보수, 도서관 환경조성 등을 수행한다. 또한 다문화 가정의 아동들과 저소득 가정 미취학 아동들의 한글교육을 위해 임직원이 직접 동화책을 읽고 녹음한 음성동화책을 기증하는 '목소리 재능기부'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이웃에도 도움을 전했다. 국내에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작년 2월부터 긴급 사회공헌위원회를 열어 기부금과 마스크, 손 소독제 등을 지원했다. 팬데믹이 장기화됨에 따라 KB증권 사옥에 입주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임대료를 감면하는 '착한 임대인' 사업도 진행 중이다.
임직원을 위한 양성평등과 여성 인재 육성 강화, 일하는 방식 개선 등 일하기 좋은 일터를 만드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여직원 근속연수는 15.6년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며 2019년부터는 여성가족부와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 자율협약을 체결해 여성 집행임원 선임과 경영진 후보 풀(Pool) 중 여성 비율 확대, 여성 신입 채용 확대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직장 내 괴롭힘 및 성희롱 예방 교육, 다양성을 인정하는 문화정착을 위해 상호존중·소통·인문학 교육을 상시로 진행하고 있다.
한수연기자 papyrus@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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