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說의 정치학]"상식에 맞느냐"..단일화 둘러싼 신경전

송주오 2021. 1.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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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의 단일화 논의가 균열을 보이고 있다.

아직 단일화 가능성이 깨진 것은 아니지만 신경전이 과열양상을 보여 일각에서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하고 있다.

범야권 단일화 협상에 균열양상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간 신경전에서 촉발됐다.

오 전 의원은 "더 이상 단일화 문제로 공방을 벌일 이유가 없습니다. 각자 자신이 가진 비전과 정책을 내놓고 야권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 서로에게 득이 되는 일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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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안철수, 단일화 협상 두고 날선 신경전
"정치에도 상식 있다" vs "문재인 아닌 날 공격한다"
오신환, 신경전 자제하자는 입장문 발표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범야권의 단일화 논의가 균열을 보이고 있다. 신경전이라고 수습하고 있지만 내부에 깊은 상처를 낸 상태다. 아직 단일화 가능성이 깨진 것은 아니지만 신경전이 과열양상을 보여 일각에서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하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직장내 양성평등을 위한 정책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범야권 단일화 협상에 균열양상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간 신경전에서 촉발됐다. 지난 19일 안 대표는 국민의힘에 “경선 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달라”고 제안한 바 있다. 안 대표는 “이 개방형 경선 플랫폼을 국민의힘 책임 하에 관리하는 방안까지 포함해서, 가장 경쟁력 있는 야권 단일후보를 뽑기 위한 실무 논의를 조건 없이 시작하자”며 “저는 이 논의에서 결정된 어떤 제안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 위원장은 “그건 안 대표의 입장”이라며 단칼에 제안을 거절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우리 당으로서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제의를 했다고 해서 수용을 할 수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 사람(안 대표)은 국민의당 후보로 나오겠다는 것인데, 우리도 후보를 확정한 다음 단일화 논의를 할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둘의 신경전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김 위원장이 입장을 밝힌 다음날 안 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아닌 나와 싸우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야권 전체를 보지 않는다고 맹비난했다. 김 위원장도 물러서지 않았다. 21일 김 위원장은 “정치에도 일정한 상식이 있다”고 안 대표를 쏘아붙였다. 그는 “본인도 공당의 대표인데 지금 다른 당에서 실시하는 경선 과정에서 무소속 이름을 걸고 같이 하겠다는 것은 정치 도의에 맞지 않는 얘기”라며 선을 그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2일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에서 열린 국민의당ㆍ대한간호협회 신년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신경전이 날카로워지자 수습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됐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오신환 전 의원은 22일 ‘단일화 휴전을 제안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오 전 의원은 “더 이상 단일화 문제로 공방을 벌일 이유가 없습니다. 각자 자신이 가진 비전과 정책을 내놓고 야권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 서로에게 득이 되는 일이다”고 밝혔다.

그는 “특별히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 조심스럽게 권고의 말씀을 드린다”며 “단일화를 둘러싼 진흙탕 싸움을 막기 위해 당 대표 역할은 잠시 다른 분에게 위임하고 서울시장 후보로서 비전 제시에 전념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가 대표직과 후보직을 겸임하면서 단일화와 통합 문제의 전면에 계속 나서게 되면 앞으로도 국민의힘 지도부와 마찰은 피할 수 없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일은 진척이 안 되고 감정의 골만 깊어지는 최악의 상황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단일화와 통합 문제는 당 지도부 간 협상에 맡기고 후보들은 후보로서 자기 역할에 집중하는 것이 현재로선 단일화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김 위원장을 저격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1 야당 후보가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 해 제2 야당 후보가 되어도 ‘문 정권 심판론’은 그대로 작동한다. 야권 서울시장 후보(경쟁)는 결국 될 사람 밀어 주는 형국이 될 것”이라며 안 대표를 향한 비방을 멈추라고 했다.

송주오 (juoh41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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