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도전 '장타왕' 김아림 "어머니와 함께 간다..많이 든든하다"

나연준 기자 2021. 1.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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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여자오픈 우승으로 LPGA 진출.."작년보다 더 성장한 내가 되길"
김아림. (KLPGA 제공)2020.10.11/뉴스1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지난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김아림(26·SBI저축은행)이 2021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경쟁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장타를 앞세워 도전장을 던졌다.

김아림은 지난해 12월 생애 처음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최종라운드 마지막 3개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극적으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김아림은 US오픈 첫 출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역대 5번째 선수가 됐다. 한국선수로는 1998년 박세리 이후 통산 11번째로 US여자오픈을 제패한 선수가 됐다.

US여자오픈 우승으로 김아림은 향후 2년간 LPGA투어에서 뛸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김아림은 장고 끝에 미국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시험해보기로 결정했다.

김아림은 최근 뉴스1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부모님이 후회 없는 결정을 하라고 말씀해주시고 코치인 김기환 프로도 미국에 가더라도 함께 해주겠다고 말해주신 것이 용기를 낼 수 있었던 이유였다"며 "스폰서, 매니지먼트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도움을 주신다고 했다. 인복이 많다는 것을 느꼈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의) 연습 환경이 너무 좋았다. 관련된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경험해보니 황홀했다"며 "여기서 경기를 계속하면 내 골프가 많이 성장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2013년 프로로 전향한 김아림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통산 2승을 기록했으나 매년 수많은 스타들이 쏟아지는 한국여자 골프계에서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김아림의 장타력만큼은 국내 최고였다. 2018년 처음으로 드라이브 비거리 1위에 올랐고 2020년까지 3년 연속 KLPGA투어 최고의 장타자로 이름을 떨쳤다. 2020년 기록은 평균 259.5167야드.

US여자오픈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당시 김아림은 나흘 동안 평균 255.88야드를 기록, 출전 선수 중 4위에 랭크됐다. 단순히 멀리만 친 것이 아니라 그린 적중률도 69.44%(5위)로 안정적이었다. 이와 같은 모습을 2021시즌에도 보여준다면 성공 가능성도 충분하다.

김아림은 "장타를 치기 위해 노력을 한다기보다 피지컬적으로 균형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타를 치기 위해 파워 위주의 훈련을 하면 오히려 부상이 유발될 수 있다"며 "몸에 맞는 균형 잡힌 운동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거리도 나는 것 같다"며 장타자의 비결을 설명했다.

US여자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는 김아림.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김아림이 새로운 환경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순조롭게 적응하는 것이 필수다. 이미 영어 공부를 시작했고 어머니는 미국 생활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계획이다. US여자오픈 당시에도 김아림은 현지에서 어머니가 직접 해주신 한식이 우승 원동력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아림은 "(미국에) 어머니도 함께 가신다. 그래서 많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US여자오픈 챔피언 김아림은 2021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 중 한명으로 꼽힌다.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위크는 김아림을 재미교포 노예림과 함께 신인왕 후보로 꼽기도 했다.

김아림은 "신인왕을 하겠다거나 몇 승을 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작년의 나보다 더 성장한 내가 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부상없이 LPGA투어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LPGA투어 시즌은 22일(한국시간) 왕중왕전 성격인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로 막을 올렸다. 하지만 김아림은 아직 어떤 대회로 2021시즌을 시작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김아림은 "첫 대회와 출국일정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김아림은 미국에서 보내는 2021시즌이 골프선수로서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생소하고 다양한 코스와 겨뤄보고 싶다. 많은 성장이 있는 2021년이 됐으면 한다"며 다가올 LPGA투어에서의 첫 시즌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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