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도 가지가지..팔다리 마비 증상까지 있다면 '큰일'
머리 양측이 조이듯이 아프거나 욱신욱신 깨질 것 같은 두통이 있다. 그런가하면 눈 주위 통증과 함께 오거나, 팔다리 마비 같은 증상이 함께 오는 두통도 있다. 방치하기 십상인 두통, 어떻게 치료하고 관리해나가는 게 좋을지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이은재 교수를 통해 알아본다.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두통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215만5940명에 이른다. 하지만 실제로 두통을 겪은 환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두통은 스트레스나 불안, 진통제 장기 복용으로 발생하기도 하고 뇌졸중이 원인이 되기도 하는 등 종류가 다양하고 이에 따라 치료방법도 달라진다. 두통의 종류로는 △긴장형 두통 △편두통 △군발 두통 △약물 과용 두통 △뇌졸중에 의한 두통 등이 있다.
◇뒷머리 묵직, 콕콕 쑤시면 '긴장형 두통'=최근 피곤한 일이 많았는데 머리 양측이 조이듯이 무겁고 아프다면 가장 흔한 '긴장형 두통'이다. 뒷머리가 묵직하거나, 콕콕 쑤시거나, 머리 전체가 멍하게 아프거나, 혹은 머리 여기저기가 번갈아 아프기도 한다. 긴장된 상태에 놓이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근육이 수축하고 뻣뻣해지는데, 이로 인해 근육 통증과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이은재 교수는 "갑자기 머리 전체나 뒷머리가 아프면 고혈압으로 인한 뇌졸중을 의심하는데, 고혈압이나 뇌졸중이 두통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경우는 드물며, 뇌종양일 가능성도 낮다"고 설명했다.
긴장형 두통은 한번 발생하면 수일 이상 지속되므로 스트레스를 슬기롭게 관리해 예방하고, 통증 억제 약물 복용으로 조기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경직된 신체는 자주 이완시켜주는 게 좋다.
◇욱신욱신 깨질 것 같고 구토 증세 있다면 '편두통'=머리가 욱신욱신 깨질 것 같고 구토가 나거나 밝은 빛, 소음에 예민해진다면 편두통이다. 편두통은 마치 심장이 뛰는 것처럼 머리가 반복적으로 울리는 증상을 보인다.
통증 강도는 일상생활을 저해할 정도로 심한 경우가 많다. 두통으로 인해 소화불량과 메스꺼움, 심한 경우 구토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두통이 있는 쪽 눈이 아프거나 충혈되기도 한다. 특히 머리가 아플 때면 한쪽 시야에 암점이 커지면서 주변에 지그재그의 불빛이 나타나거나, 사물이 일그러져 보이거나, 시야 전체에 드문드문 뿌옇고 밝은 반점이 생겨 안과를 찾는 환자도 있다. 심한 어지럼증과 감각장애, 마비가 동반되기도 한다.
가벼운 편두통은 진통제를 먹고 일정시간 휴식을 취하면 금세 완화되지만 구토 증상이 있을 정도로 두통이 심한 경우 일반 진통제 효과는 거의 미미하므로 의사에게 직접 약을 처방 받는 것이 좋다.
두통이 하루 4시간 이상, 한 달에 보름 이상 지속되고 이 중 8일 이상 편두통 양상을 보이며 3개월 넘도록 지속되면 만성 편두통이다. 두통 발생 빈도가 높아서 주기적으로 진통제를 복용하는 경우는 예방약을 먹어 두는 게 좋다.
◇충농증에 이마 아프면 '부비동 두통'=축농증’이라고도 불리는 부비동염은 얼굴뼈 속 빈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부비동이 미간까지 이어져 있어 염증이 생기면 이마에 통증이 느껴진다. 이마 통증 때문에 종종 편두통이나 긴장형 두통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부비동염이 있으면 항생제를 먹거나 생리식염수를 활용해 코를 세척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봄·가을마다 눈 주위 통증 같이 온다면 '군발 두통'=눈이나 관자놀이 주위에 통증이 느껴지고 눈물, 콧물, 식은땀이 나면 군발 두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한두 달 동안 매일 한 번에서 수회에 걸쳐 심한 두통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군발기와 수개월 간 두통이 사라지는 관해기가 반복된다. 군발기는 보통 수주에서 수개월, 관해기는 수개월에서 수년 정도이며, 일년 중 봄, 가을 같은 특정 계절에 군발기가 잘 발생하는 연주기성과, 하루 중 특정 시간에 두통이 잘 발생하는 일주기성이 관찰된다.
통증은 10~15분 동안 점차 증가하며 약 1~2시간 정도 지속된다. 군발 두통은 하루 한 번 이상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잠에서 깨기도 한다. 일반 진통제로는 쉽게 완화되지 않아 신경전달물질을 늘려 뇌신경 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약물로 치료해야 한다.
◇진통제 매일 먹어도 두통 있다면 '약물 과용 두통'=중년 여성들 중에는 긴장형 두통, 편두통 때문에 진통제를 오래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진통제를 오랫동안 복용할 경우 약물과용 두통을 겪을 수 있다.
약물 과용 두통은 오랫동안 과량으로 복용해온 진통제만 중단해도 호전된다. 하지만 치료에 굉장히 애를 먹는 경우가 많으므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하에 약물치료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팔다리 마비와 함께 벼락두통 온다면 '뇌졸중에 의한 두통'=평상 시 두통이 없던 사람에게 갑자기 심한 두통(일명 벼락두통)이 나타나고 팔다리 마비나 발음장애, 시력 저하, 의식 저하, 경련 등이 동반되면 뇌출혈 등 뇌졸중에 의한 두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두통 자체가 위험신호이므로 조속히 병원에 가서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진통제로는 완화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증상이 악화된다. 만약 마비와 같은 증상은 없고 벼락두통만 있다면 뇌졸중이 아닌 양성 두통일 가능성이 많다.
이은재 교수는 "벼락두통만 나타났더라도 증상이 아주 심하다면, 전문의에게 진찰받고 뇌 사진(CT나 MRI)을 찍어 보는 게 좋다"며 "반면 말이 어둔해지거나, 손발 사용이 불편해지거나, 걸을 때 휘청거리거나, 눈이 잘 안 보이는 증상이 벼락두통에 동반되면 뇌에 확실한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3개월 이상 두통에 시달린다면 '만성 두통'=3개월 이상, 한 달 중 머리가 아픈 날이 안 아픈 날보다 더 많을 때는 만성 두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두통을 자주 느끼는 환자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약물을 남용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정기적인 상담을 거쳐 약물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이와 함께 식이, 운동, 수면과 같은 생활습관도 조절해 일상에서 두통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은재 교수는 "건강하고 균형된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충분하고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하는 게 만성 두통을 관리하는 방법"이라며 "특히 수면 부족은 두통 발작을 일으키거나 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어 "두통일지를 기록해 두통 발생 빈도와 변화, 심한 정도, 신체 변화, 약물 섭취와 약물 반응을 기록하면 만성 두통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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