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박이·닭그네' 표현의 자유 강조하던 친문, 왜 변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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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親文) 지지자들의 과격한 행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정권을 향해 생계의 어려움을 솔직하게 표현한 자영업자에게 쏟아진 친문 지지자들의 비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2월 문재인 대통령에게 장사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거지 같다"고 표현한 충남 아산의 전통시장 상인은 극심한 악플에 시달렸다.
일부 과격한 지지자들의 경우에는 상인이 운영하는 반창가게 상호와 주소, 휴대전화 번호를 온라인에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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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親文) 지지자들의 과격한 행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생계 한탄을 한 가수 강원래의 장애를 비하하는 인신공격이 쏟아졌다. 지난 정권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던 이들의 변화에 많은 비판이 제기된다.
이태원에서 주점을 운영 중인 강씨는 지난 20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마련한 간담회에 나와 "“K팝이 세계 최고,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하고 있는데 대한민국 방역은 전 세계에서 꼴등인 것 같다"고 말했다가 뭇매를 맞고 사과했다.
강씨는 코로나 사태로 주점 경영이 어려워지자 지난해 11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인수하실 분 찾습니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실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황에도 친문 성향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는 격한 반발이 이어졌다. 누리꾼 일부는 "장애가 하체에만 있는 게 아니군요", "다리가 멈췄다고 머리까지 멈추진 말아야지" 등 수위 높은 비난 댓글이 달렸다.
논란이 계속되자 강씨는 21일 SNS에 "죄송하다. 대한민국 국민과 방역에 관련해 열심히 노력해준 관계자, 의료진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단 말씀 드린다"며 "저는 정치인도 아니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자리도 아니었는데 정치적으로 해석돼 조금은 아쉽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권을 향해 생계의 어려움을 솔직하게 표현한 자영업자에게 쏟아진 친문 지지자들의 비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2월 문재인 대통령에게 장사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거지 같다"고 표현한 충남 아산의 전통시장 상인은 극심한 악플에 시달렸다.
일부 과격한 지지자들의 경우에는 상인이 운영하는 반창가게 상호와 주소, 휴대전화 번호를 온라인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른바 '좌표 찍기'에 나선 것이다. 당시 청와대는 "문 대통령은 '그분이 공격받는 것이 안타깝다'고 하셨다"고 말했지만 지지자들에게 자제를 촉구하거나 하는 등의 언급은 없었다.
개그맨 이용진의 경우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인씨'로 지칭해 악플에 시달렸다. 2019년 유튜브로 방송된 tvN D 디지털 예능 '괴릴라 데이트'의 한 장면이 2020년 초 뒤늦게 알려지며 비판을 받았다.
의존명사 '씨'는 '사람을 높이거나 대접하여 부르거나 이르는 말'로 규정됐지만, 무례한 표현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용진이 출연한 괴릴라 데이트는 지난해 1월 중순 이후 후속편이 제작되지 않는 상황이다.
정권 비판에 대한 경직된 분위기는 과거와 비교해 뒷말이 나온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에는 진보 진영을 중심으로 '쥐박이', '닭그네' 등 노골적인 비하 표현도 온라인상에서 스스럼없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후보를 비판한 이용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향해 '치매설', '배후설'이 제기될 만큼 일정 수위를 넘어섰다는 평가다. 오히려 정치인이 부추기는 모양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해 자신을 비판한 검사를 거론하며 '커밍아웃 좋고요, 개혁이 답'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은 '문빠'로 불리는 열성 지지자보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관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금 전 의원은 "이 정도로 정치가 편 가르기로 나뉘고 적대감이 높아지면 대통령이 나서서 말해줘야 한다"며 "대통령이 취임할 때 지지하지 않은 국민들도 이끌어가겠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러면 안 된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국 자기편만 챙기면 정치에 대한 기대가 없어진다. 지금도 낮은 투표율이 더 낮아질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분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약한 분들이다. 목소리를 못 내는 분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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