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회장 "ETF 여러개 분산투자하라"

강수윤 2021. 1. 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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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은 ETF도 하나 사면 안돼"
"인버스 ETF 투자, 성공 확률 낮아"
"삼성전자 진화 혁신 기업 주목하라"
"퇴직연금 DC형으로 가야, ESG 유망"
[서울=뉴시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박현주 회장 금융투자의 혁신 ETF를 말하다'편을 유튜브 채널 '스마트머니'를 통해 22일 공개했다.(사진 = 미래에셋대우 제공) 2021.01.23 shoon@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하나의 상장지수펀드(ETF)에 몰빵하지 말고 여러 개에 분산 투자해서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지난 22일 공개된 스마트머니 유튜브 채널의 동영상에서 "글로벌 대세는 ETF라고 본다. 나는 ETF를 하라고 한다"며 ETF 투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회장은 "지난 30년간 세계금융시장의 혁신은 꼽자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블랙록과 블랙스톤 등 인덱스펀드와 대체투자전문 운용사의 출현이고 나머지 하나는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는 ETF의 등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금리 하에서 자본시장에 반응하고는 있지만 ETF 쪽으로 여전히 많이 가고 있지 않다"면서 "미국은 지난해에만 600조원에 달하는 금액이 ETF 시장으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아무리 좋은 ETF가 보여도 하나만 사면 안 된다"며 투자자들에게 분산투자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에서 경고한 ETF 투자에는 집중하면서 발생하는 리스크가 있는데 분산을 통해 그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다"면서 "여러 섹터를 분산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이오나 배터리 ETF에 몰빵해야겠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어느 펀드나 주식도 몰빵하면 기가 막히게 맞을 수 있지만 거꾸로 될 수도 있다"면서 "투기가 아닌 투자하는 마음으로 해야한다. 주식이 갖는 변동성 리스크가 있다"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삼성전자를 거론하며 시장 지수를 보지 말고 혁신이 일어나는 기업들에 ETF를 활용한 투자를 하라고 조언했다. 박 회장은 "기업을 촘촘히 보면 다른 것이 보인다"면서 "삼성전자가 반도체에 머물러 있다가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로 진화를 하고 있다. 단순한 메모리 반도체 회사가 아니다. 이런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박 회장은 지수에 수익률이 연동하는 ETF 대신 유망한 섹터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가 트렌드라고 소개했다.

[서울=뉴시스]

그는 "블랙록은 S&P500, 나스닥100과 같은 시장지수형 ETF를 많이 냈지만 나는 테마형 ETF가 성장할 것으로 보고 테마형 ETF 전문 운용사인 글로벌X를 인수했다"면서 "당시 이 회사가 운용하는 자산이 10조 원에 불과했는데 주위에 반대에도 5000억원을 넘게 주고 산 것도 자본시장의 흐름을 봤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래에셋 테마형 ETF에 8~9조원 정도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버스·레버리지 ETF 상품 투자는 성공확률이 낮다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박 회장은 "타이밍을 사는 투자는 거의 실패한다. 차라리 예금을 하라고 말하고 싶다. 신의 영역이다. 오늘 주식을 사서 올라간다고 예측하기 어렵지만 장기 트렌드가 어떻다는 것은 얘기할 수 있다 "한국 투자자들이 숏으로 과감하게 인버스 ETF 투자를 하는데 주가가 떨어질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 특히 곱버스는 한 번 손실이 나면 회복이 불가능해 그런 부분에서 신중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상무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단기적 레버리지 투자는 큰 수익을 얻었고, 인버스, 곱버스는 큰 손실을 봤다"면서 "곱버스는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 50%가 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서 투자형이 적다는 점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 회장은 "우리나라는 근로자 복지측면에서 보면 과감하게 DC형(확정기여형)으로 가야한다. 정부나 노조나 금융기관이나 근로자들이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저금리 하에서 DB(확정급여형)로 가는게 맞는 것인지, 해당 주식은 올라가는데 근로자들은 주식을 안가지고 있고 ETF 살수 없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회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ETF에 대한 데이터를 보면 10년간 10배 정도 성장했다. 사회적 책임에 대해 펀드 기관투자자들도 인식하기 시작했다"면서 "ESG는 그동안 규제의 관점이었지만 성장의 축이 될 가능성이 많아 보수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 아이디어로 만들 수 있는 금융상품도 굉장히 많다"며 ESG 를 유망한 투자 영역으로 꼽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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