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대신 안철수 편드는 이유, 단지 서울시장 선거 이기려고?

김지현 2021. 1. 2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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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문제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간 신경전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의 언급은 일단 국민의힘 후보를 선출한 뒤, 안 대표와 단일화를 생각해보겠다는 취지다.

김 위원장의 이런 태도에 정작 국민의힘 출신 전직 대표급 인사들은 안 대표를 편들고 있다.

홍 의원과 김 전 의원이 안 대표 편을 들면서 김 위원장을 압박하는 명분은 후보 단일화로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 가능성을 키워야 한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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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홍준표, 연일 김종인 위원장 비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직장내 양성평등을 위한 정책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문제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간 신경전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제1야당으로 주도권을 잡으려는 김 위원장과 각종 지지율 조사에서 우위를 점하는 안 대표간 기싸움에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김무성 전 국민의힘 의원과 홍준표 무소속 의원 등 야권의 전직 대표급 인사들은 김 위원장을 비판하고 있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김무성·홍준표, 나란히 김종인 비판

안 대표를 바라보는 김 위원장의 반응은 연일 시큰둥하다. 김 위원장은 22일 안 대표의 '경선결과 승복 서약' 제안에 "별로 중요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안 대표가 제안한 '개방형 플랫폼' 경선에도 "반대라는 내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기 때문에 더 이상 할말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위원장의 언급은 일단 국민의힘 후보를 선출한 뒤, 안 대표와 단일화를 생각해보겠다는 취지다.

김 위원장의 이런 태도에 정작 국민의힘 출신 전직 대표급 인사들은 안 대표를 편들고 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이날 "제1야당이 지도부까지 나서서 제2야당을 핍박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전날 김 위원장이 "제1야당으로서 내년 대선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특정인의 의사에 무조건 따라갈 수 없다"고 언급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결국 될 사람을 밀어주는 형국이 될 것"이라며 "제1야당 후보가 되면 좋겠지만, 제2야당 후보가 돼도 문재인 정권 심판론은 그대로 작동한 것"이라고 안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전날에는 김무성 국민의힘 전 의원도 나섰다. 그는 "우리 당이 벌써 오만에 빠졌다"면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하고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건데 착각에 빠져 당 대표 자격이 있는 사람이 3자 구도 필승론을 얘기한다"며 김 위원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무성 국민의힘 전 의원이 3일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정례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단일화로 승리 명분에도...포스트 김종인 체제 영향력 의구심 나와

홍 의원과 김 전 의원이 안 대표 편을 들면서 김 위원장을 압박하는 명분은 후보 단일화로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 가능성을 키워야 한다는 데 있다. 서울시장 보선이 차기 대선으로 향하는 중요 관문인데, 야권이 승리하지 못하면 보수 재건의 기회를 잡을 수 없다는 게 이들의 논리다. 실제 김 전 의원은 "우리 당(국민의힘) 후보가 나온 후에 (안 대표가) 단일화를 안 하겠다고 하면 무슨 소용이냐"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비대위 주변에서는 홍 의원과 김 전 의원 등 중량급 인사들의 견제에 다른 의도가 있다고 의구심을 표시하고 있다. 한 비대위 관계자는 이날 "국민들은 보수정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길 기대하는데 '무조건 단일화'로 표만 쫓는 게 더 구태 정치가 아니냐"고 단일화를 명분으로 김 위원장을 압박하는 이들에 대해 불만을 내비쳤다. 당 내부에서는 당을 위한다는 이들이 오히려 김종인 흔들기를 통해 포스트 김종인 체제에서의 영향력 확보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 차기 대선을 노리는 홍 의원의 경우, 김 위원장 체제에서 복당이 어려워지면서 이에 대한 불만이 쌓여있다. 김 전 의원에 대해서도 당 안팎에서는 안 대표와의 물밑 교감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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