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책꽂이] 소설가 정지돈의 소설보다 소설 같은 논픽션 5
소설가 정지돈 2021. 1. 23. 03:05
정지돈(38)은 ‘건축이냐 혁명이냐’로 2015년 젊은작가상 대상, ‘창백한 말’로 2016년 문지문학상을 받은 주목받는 작가다. 영친왕의 아들 이구(건축이냐 혁명이냐), 현앨리스의 아들 정웰링턴(모든 것은 영원했다) 등 실존 인물을 소설 주인공으로 삼고, 분명 소설인데 논문처럼 각종 텍스트를 인용하는 글쓰기를 한다. 문단에서도 손꼽히는 다독가라 가능한 일. 마음먹고 원전을 열거한 소설집에서는 참고문헌 목록이 9쪽에 달했다. 픽션과 논픽션 사이에서 줄타기를 펼치는 그가 ‘소설보다 소설 같은 논픽션’을 추천한다.
제목 | 저자 |
---|---|
왕국 | 엠마뉘엘 카레르 |
내 어둠의 근원 | 제임스 엘로이 |
1★9★3★7 이쿠미나 | 헨미 요 |
현앨리스와 그의 시대 | 정병준 |
사랑, 예술, 정치의 실험 파리 좌안 1940-50 | 아녜스 푸아리에 |
♦이 책은 꼭: 왕국
현존하는 최고의 논픽션 작가는 엠마뉘엘 카레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의 책은 논픽션이 아니라 소설로 분류되고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카레르 본인이 말하거니와 그의 글은 명백한 사실에 기반하고 있으며 삶과 세계에 저널리스트적이거나 학자적인 태도가 아닌 소설가로서 접근한 새로운 논픽션이다. ‘왕국'(열린책들)은 독실한 신자였다가 불가지론자가 된 카레르 본인의 관점으로 초기 기독교의 역사를 다룬 논픽션이다. 기독교에 관심이 없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성경을 한 글자도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빠져들 수밖에 없는 책이니까. 누군가에게는 불경스러운 말이겠지만 사실 성경이야말로 인류 최고의 베스트셀러 소설이자 역사서, 논픽션 아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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