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 北에 '코로나 백신 나누기' 가능할까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남북이) 치료제와 백신으로 서로 협력하자” “(우리가 확보한 백신이) 좀 부족하더라도 부족할 때 함께 나누는 것이 더 진짜로 나누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는 이 장관의 ‘북한 짝사랑'에 그칠 공산이 크다. 현재 우리 정부가 확보한 백신 물량은 5600만명분이다. 여기에 더해 미국 노바백스 백신 2000만명분을 추가로 들여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백신 확보 물량이 7600만명분으로 늘어난다. 공교롭게도 남북한 인구(약 7700만명) 모두에게 접종할 수 있는 양과 비슷한 규모다.
통일부는 이 장관의 발언 이후 보건 당국에 ‘백신을 북한과 나눌 수 있는지'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보건 당국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22일 “코로나 백신을 맞아도 항체가 얼마나 지속될지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한 번 백신을 맞아도 몇 달 뒤 백신을 또 맞아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북한에 나눠줄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해외 제약사와 백신 도입 계약을 체결할 때 통상적으로 들어가는 ‘국내 소비' 조항도 걸림돌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인구가 아주 적은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에 백신을 나누는 것은 몰라도 북한처럼 인구가 많은 곳에 우리 정부가 구입한 백신을 나누면 계약 위반 소지가 크다”고 했다. 우리 정부가 체결한 계약서에 이 조항이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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