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아태차관보 대행에 ‘한국계’ 성김 前미국대사
한국계 미국인인 성 김 전 주한 미국대사(61)가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함께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으로 임명됐다. 국무부 홈페이지에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20일(현지 시각)부터 그를 동아태국의 차관보 대행으로 표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명했던 데이비드 스틸웰 전 동아태 차관보가 트럼프 퇴임과 함께 국무부를 떠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김 대행은 작년 10월 주인도네시아 미국대사로 부임했다. 임지 도착 3개월여 만에 행정부 교체가 이뤄지면서 미국에 복귀해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그가 아직 공식적으로 차관보 지명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며 “정식 동아태 차관보가 될 수도 있지만 안 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바이든이 김 대행을 정식 동아태 차관보로 지명하면 청문회를 거쳐 상원 인준을 받아야 한다. 만약 바이든이 다른 인사를 차관보로 지명하면, 인준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몇 개월만 대행으로 일할 수 있다. 김 대행은 2016년 11월부터 작년 10월까지 주필리핀 미국대사를 지냈는데, 그 도중인 2018년에도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준비에 차출돼 북한과의 실무 협상을 주도했다. 동아태 차관보로 지명되지 않을 경우, 국무부 내에서 다른 역할을 하거나 인도네시아 대사로 복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서울에서 태어나 중학교 1학년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그는 2006~2008년 국무부 한국과장, 2008~2011년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냈다. 2011~2013년 한국계로는 처음 주한 미국대사를 지냈고, 2014~2016년 대북특별대표 겸 동아태 부차관보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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