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덕한 국가 지도자 경계 "악에 대한 침묵·체념의 결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20일, 대통령 임기를 끝낸 도널드 트럼프는 조 바이든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은 채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고별사를 했다.
의회의 탄핵이 추진되고 있고, 골수 지지자들조차 등을 돌리고 있다는 트럼프의 컴백은 가능할까.
'오바마→트럼프→바이든'으로 이어지는 미국 최고 권력의 교체는 극적인 변화처럼 보이지만 "1980년대부터 본격 시행된 신자유주의 정책과 그것이 낳은 사회 기풍이 가져온 귀결"이라는 점에서 한 맥락 속에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대통령 임기를 끝낸 도널드 트럼프는 조 바이든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은 채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고별사를 했다. 여러 말을 했지만 그의 진심은 “돌아오겠다”는 데 있었다. 의회의 탄핵이 추진되고 있고, 골수 지지자들조차 등을 돌리고 있다는 트럼프의 컴백은 가능할까.
‘오바마→트럼프→바이든’으로 이어지는 미국 최고 권력의 교체는 극적인 변화처럼 보이지만 “1980년대부터 본격 시행된 신자유주의 정책과 그것이 낳은 사회 기풍이 가져온 귀결”이라는 점에서 한 맥락 속에 있다. 그렇다면 제2의 트럼프가 등장하거나, 트럼프 본인의 재선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책은 ‘특출한 잡놈’을 치웠으니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라는 낙관을 경계한다. “어리석고 자격 없고 부도덕한 지도자들에 의해 통치되는 국가” 카키스토크라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의해야 할 지점은 카키스토크라시가 민주주의에서 시작한다는 점이다. 어리석고 부도덕한 지도자들이 유권자의 손에서 탄생하기 때문이다. 악에 침묵하고, 체념하고, 때로는 동참하는 사회 분위기의 결과인 셈이다. 책은 카키스토크라시의 저변에 “의식이 잠든, 책임감도 공동체 의식도 없이 자아도취의 진공 속에서 떠다니는 ‘잡놈화’된 대중”이 있음을 강조한다. 비단 정치 영역의 문제는 아니다. 기업들은 구매력으로 사람의 가치를 매기고, 젊은이들은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몸값’을 고민한다. 사회 전반의 윤리와 가치 체계, 구성원들의 성품까지 황폐해졌다.
책은 이런 상황이 미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고 경고한다. “한국은 미국의 물질주의와 피상적 풍요, 겉멋, 그것의 토양을 제공하는 이른바 하이퍼 자본주의, 다시 말해 미국이 지금 사양길에 접어들게 된 가장 큰 원인들만 가져갔다.”
한국은 지금의 위기로 내몰린 미국을 남의 일이라고 구경할 처지가 아니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질 나쁜 지배층이 사회를 낭떠러지로 몰아가기 전에 다수의 상식 있는 국민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강구열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덕수 탄핵 때 ‘씨익’ 웃은 이재명…“소름 끼쳐, 해명하라” 與 반발
- "경찰차 막아라!" “대통령 지켜라”… 영장 발부 후 아수라장 된 尹 관저 앞 [밀착취재]
- 선우은숙 “녹취 듣고 혼절”…‘처형 추행’ 유영재 징역 5년 구형
- “아내가 술 먹인 뒤 야한 짓…부부관계 힘들다” 알코올중독 남편 폭로
- 이세영, 얼굴·가슴 성형수술로 달라진 분위기 “회사에서 예쁘다고...”
- “남친이 술 취해 자는 내 가슴 찍어…원래는 좋은 사람“ 용서해줘도 될까
- 황정음, 이혼 고통에 수면제 복용 "연예계 생활 20년만 처음, 미치겠더라"
- 은지원, 뼈만 남은 고지용 근황에 충격 "병 걸린 거냐…말라서 걱정"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