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문명·문화의 교차로, 중앙아시아 역사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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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가강 서쪽에서 서시베리아 사이에 위치한 투르크메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몽골과 만주, 중국의 신강 등으로 이뤄진 중앙아시아.
이들 중앙아시아인들은 유목 생활을 시작한 이래 오아시스 도시국가들의 출현, 돌궐 제국과 이슬람의 도래, 몽골의 회오리바람, 티무르 제국과 후기 칭기즈칸 왕조의 성립, 16세기 이후 러시아 제국과 청 제국의 영향 등의 역사의 격류 한복판에서 세계 문명의 연결자 또는 주역의 한 자리를 차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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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가강 서쪽에서 서시베리아 사이에 위치한 투르크메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몽골과 만주, 중국의 신강 등으로 이뤄진 중앙아시아. 역사와 민족의 교차로였던 이곳의 민족적, 언어적, 정치적, 문화적 경계선은 늘 유동적이었는데, 서로 영향을 주면서도 근본적으로 상이했던 두 생활양식을 포괄했다. 서로 다른 생태적 지위에 있었던 오아시스 지역 정주민의 생활양식과 스텝 지역의 유목민의 생활양식이 바로 그것이다.
면적이 2070만㎢에 이르러 지구 육지의 약 7분의 1을 차지하는 중앙아시아에 대한 인식은 그야말로 천지가 개벽할 정도로 바뀌고 있다. 고대와 중세 시기의 외부 관찰자들은 중앙아시아를 ‘문명 세계의 주변부’ 정도로, 중앙아시아인들을 ‘황량한 야만인의 땅’에 사는 집단으로 봐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대의 역사가들은 몽골과 티무르제국 등 근대 이전의 큰 제국들이 중앙아시아에서 탄생했고, 유라시아 문명 형성과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유라시아 역사의 심장부 또는 중심축으로 여긴다.
약 4만년 전 방하기,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호모 사피엔스가 중동 지역과 유럽을 거쳐 사냥감을 쫓아 중앙아시아 지역에 진출하며 본격적인 중앙아시아인으로 성장했다. 당시 세계인구가 1000만명 정도였던 기원 전 약 1만년~기원 전 8000년에 약 50만명 정도가 중앙아시아와 시베리아에 거주했다.
이들 중앙아시아인들은 유목 생활을 시작한 이래 오아시스 도시국가들의 출현, 돌궐 제국과 이슬람의 도래, 몽골의 회오리바람, 티무르 제국과 후기 칭기즈칸 왕조의 성립, 16세기 이후 러시아 제국과 청 제국의 영향 등의 역사의 격류 한복판에서 세계 문명의 연결자 또는 주역의 한 자리를 차지해 왔다. 이 과정에서 ‘실크로드’를 통해 동서 교역의 주역이 됐고, ‘칭기즈칸’을 세계 제국의 지도자로 키워내며 몽골제국을 태동시킨 산파가 되기도 했다.
책은 중앙아시아사를 가장 포괄적으로 연구한 학자로 평가받는 저자 피터 골든이 균형된 시각으로 최신 학문적 성과를 풍성하게 반영한 탁월한 중앙아시아 통사다. 중앙아시아를 동양과 서양의 가교 역할을 해온 지역이자 다양한 문화와 종교가 만나온 공간으로 다룬다. 특히 서로 다른 민족, 생활방식, 종교, 언어, 이동이 만들어낸 유일무이한 문화들의 융합 현상에 초점을 맞춘다는 평가다. 옥스퍼드대학 출판사가 펴내는 ‘새 옥스퍼드 세계사(The New Oxford World History)’ 시리즈의 일환. 번역은 책 ‘몽골제국의 후예들’의 저자 이주엽이 저자와 오랜 시간 상의 등을 통해 이뤄졌다.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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