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경이로운 건 [詩의 뜨락]

김신성 2021. 1. 2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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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두규

푸른 버들치 떼 이리저리 몰려다닌다
저 자유로움도 스스로의 맑고 투명한 속에서 왔겠지
세상을 경이롭다고 말할 수 있는 건
나무나 물고기 같은 여린 목숨들이
아무런 원망도 없이 순순히 죽어가기 때문일 거야
그토록 모든 죽음은 사랑이고
그저 아랑곳없이 죽음을 맞는 것인데
우리가 일상으로 슬퍼하고 절망하는 것은
사실 얼마나 염치없는 짓인가
사랑은 늘 그렇게 오는 것인데
그렇게 스스로의 맑고 투명한 자리를 찾아가는 것인데

●박두규 시인 약력

△1985년 ‘남민시’, 1992년 ‘창작과 비평’으로 작품 활동 시작. 시집 ‘가여운 나를 위로하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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