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필요의 탄생 외
김용출 2021. 1. 23. 03:02
필요의 탄생(헬렌 피빗, 서종기 옮김, 푸른숲, 1만9800원)=런던과학박물관 큐레이터인 저자는 1930년대만 해도 나름대로 유용하지만, 있어도 그만이고 없어도 그만이었던 냉장고가 어떻게 현대식 주방에 없어서는 안 될 가전제품이 됐는지 17세기 얼음 저장고 시절부터의 역사를 찬찬히 살핀다.
나의 한국현대사 1959-2020(유시민, 돌베개, 1만9000원)=2014년 출간 후 30만 부가 팔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나의 한국현대사’ 개정증보판. 저자는 2014년 6월 이후 발생한 여러 사건을 추가했고, 공개된 각종 통계자료와 데이터를 활용해 인구·국민소득·소득분배 등 사회 변화를 분석한 내용으로 수정·보완했다.
경험의 노래들(마틴 제일, 신재성 옮김, 글항아리, 3만5000원)=고대 그리스부터 20세기 후기 구조주의까지 서양철학에서 ‘경험’을 어떻게 다뤘는지 살펴본 ‘경험의 사상사’ 연구서. 서구 경험주의와 합리주의, 종교 사상과 현상학, 프랑크푸르트학파와 후기 구조주의까지 특정 사상과 학파를 다루면서 그것을 초월하는 주제와 패턴을 발견하고 경험의 지적 역사를 그려낸다.
코로나 팬데믹과 한국의 길(황정아·백영경·김현우 외, 창비, 1만6000원)=코로나19 팬데믹 1년을 돌아보며 한국 사회가 떠안은 다양한 고민과 과제를 풀어낸 책. 사회, 정치, 경제, 생태, 의료, 교육, 돌봄,노동, 농촌, 인권 분야 연구자들의 글을 모았다. 다양한 팬데믹의 현장에서 위기가 드러낸 현실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코로나19 이후 발본적인 전환으로 나아가는 구상까지 포괄한다.
재난은 평등하지 않다(정용주·조영선·채효정 외, 교육공동체벗, 1만7000원)=팬데믹으로 드러난 교육과 학교의 문제를 들여다보고, 재난 상황에서 더욱 소외되고 배제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울리히 벡이 ‘빈곤은 위계적이지만, 스모그는 민주적’이라고 했던 것과 달리 코로나19 위험은 민주적이지 않고 위계적으로 배분됐다고 지적한다.
공공임대주택 이렇게 바꿔라(봉인식 외 11인, 학고재, 1만5000원)=경기연구원, 서울연구원 연구위원 등 주택·부동산 관련 전문가들이 우리나라의 공공임대주택 정책과 관련한 문제를 짚으면서 7가지 혁신방안을 제안한다. 책은 프랑스의 적정임대료주택, 네덜란드의 사회임대주택, 스웨덴의 공영주택 등을 비교하며 우리나라의 공공임대주택은 치열한 논쟁과 사회적인 공감대 없이 추진됐다고 지적한다.
AI교육 혁명(이주호·정제영·정영식, 시원북스, 1만6000원)=전직 교육부 장관, 교육 정책 담당 교수인 저자들이 미래를 살아갈 자녀들을 위해 학교 교육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정리한 제안서. 책은 미래의 교육 현장은 교사가 인공지능(AI) 기술의 도움을 받아 맞춤형 교육을 하는 모습이 될 것으로 보면서 경쟁보다 개인의 역량과 성취를 우선하는 방식으로 학생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다.
제트코노미(제이슨 도시·더니스 빌라, 윤태경 옮김, 서울문화사, 1만5800원)=세대 관련 연구를 하는 저자들이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이른바 ‘Z세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핵심 고객이자 직장 동료가 될 거라며 Z세대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방법에 관해 안내한다. 책은 Z세대가 어렸을 때부터 디지털 매체를 접했기 때문에 유행에 민감하고 새로운 유행을 선도한다고 설명한다.
나이 든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는 대화 수업(데이비드 솔리, 김미란 옮김, 반니, 1만6000원)=노인 심리학 전문가인 저자는 노년 세대와 소통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그들과의 대화법을 일러준다. 나이 든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는 네 가지 방법은 노년기의 과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우리의 내적 과제와 충돌을 최소화하기, 노년 세대의 과제를 도울 수 있는 대화 전략을 익히기, 더 나은 소통을 위한 언어와 비언어적 능력을 키우기 등이다.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김범석, 흐름출판, 1만5000원)=서울대병원 종양내과 의사인 저자는 항암치료를 통해 암 환자의 삶이 의미 있게 연장되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다. 대부분 4기 암 환자와 그 곁의 사람들이 그려가는 마지막을 지켜보며 성찰하게 된 삶과 죽음에 관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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