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생 말에 주식 샀다 1000만원 날려".. 소문 믿었다간 낭패

홍준기 기자 입력 2021. 1. 23. 03:01 수정 2021. 1. 2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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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증시]

회사원 김모(39)씨는 지난해 증권 관련 유튜브 영상에서 ‘코로나 관련 주’라고 지목한 회사의 주식을 샀다가 결국 1000만원 가까운 손실을 봤다. 그 회사는 코로나 치료제나 백신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회사였다. 결국 손실을 감수하고 주식을 팔아야 했다. 김씨는 “확실히 돈을 벌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후회가 된다”며 “아내에게는 말도 못하고 고민만 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말부터 주가가 급격히 올라 올해 초에는 코스피가 3100선을 돌파하자 많은 사람이 주식 투자로 수익을 내고 있지만,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전해지는 불확실한 정보를 믿고 ‘단기 수익’을 노렸다가 낭패를 보는 사람도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과거에는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 확인한 정보를 통해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며 “지난해부터는 스마트폰 메신저 단체방이나 각종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투자했다가 손해를 봤다는 민원이 많이 접수되고 있다”고 했다.

곽병찬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사무국장은 “주식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개인 유튜버 중에서도 좋은 투자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일부는 지나치게 단정적이거나 과장된 정보를 전하는 경우도 있다”며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교육 자료나 증권사 유튜브 영상 등 어느 정도 공신력을 갖춘 정보를 참고해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했다.

코스피가 하락하면 하락분 대비 2배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곱버스(KODEX 200선물인버스2X)’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도 많다. 이 ETF는 코스피가 하락하면 수익이 나는데(인버스), 하락분의 2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해서 투자자들은 ‘곱버스’라고 부른다. 올 들어 지난 4일부터 21일 사이 개인 투자자들은 이 상품을 3557억원어치 순매수했는데, 이는 이 기간 개인 순매수액 순위 11위다. 지난 19일에는 1014억원을 순매수해 당일 개인 순매수액 1위였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오르면서 이 상품의 1개월 수익률은 -26.96%, 3개월 수익률은 -48.47%다. 한 증권회사 애널리스트는 “초보 투자자들이 대박을 노리고 인버스 상품을 사들이는 것은 도박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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