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 "방역정치 개탄" 野 "방역 이용한건 정권"
정세균 국무총리와 야권 서울시장 후보들이 코로나 방역 문제로 22일 충돌했다. 정 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자영업자들의 불안감을 파고들어 선거에 이용하려는 일부 정치인의 행태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했다. 최근 정부의 ‘밤 9시 이후 영업 제한 조치’를 비판한 야권 서울시장 후보들을 겨냥한 발언이다. “방역을 정치에 끌어들여 갑론을박하며 시간을 허비할 만큼 현장의 상황은 한가하지 않다”고도 했다.
앞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1일 “코로나 바이러스가 무슨 야행성 동물이냐. 밤 9시까지는 괜찮고 그 이후는 더 위험하냐”고 했다. 같은 날 국민의힘 오세훈 전 시장은 서대문구의 한 PC방을 찾아 “밤 9시까지만 문을 열라는 근거가 굉장히 부족하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19일 “직장인들이 일 끝내고 그 짧은 시간에 헬스장을 이용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정 총리의 발언이 알려지자 국민의힘 후보들이 먼저 공개 반박에 나섰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에 “정 총리는 현장의 자영업자 목소리가 들리지 않느냐”며 “사업자 입장에서 대응 초기에는 규제 매뉴얼조차 없었으므로 이해하고 인내할 수 있었으나, 1년이 지나도록 섬세한 매뉴얼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장의 거센 반발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정세균 총리, 말은 바로 합시다. 과연 누가 방역을 정치에 이용했습니까? 누가 대규모 감염의 빌미를 제공했습니까?”라며 “바로 문재인 정권이다. 이 정권의 ‘방역의 정치화’, 국민은 다 알고 있다”고 했다. 오신환 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정세균이 틀렸다”며 “그동안 방역을 정치에 가장 많이 이용해 온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했다. 당 지도부도 비판에 나섰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본지 통화에서 “정부가 밤 9시 이후 영업 제한 조치 정책의 미흡한 점에 대해 합리적 논의를 하면서 개선점을 찾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우리 쪽 주장이 무조건 옳으니 따르라’는 식으로 압박하는 것을 보니 답답하다”며 “민생과 경제를 위해 야권의 의견도 귀 담아 들어야 한다”고 했다.
안철수 대표도 본지 통화에서 “지난해 4월 총선 직전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것처럼, 코로나를 정치에 먼저 이용한 건 문재인 정권 아니냐”며 “벼랑 끝에 내몰린 자영업자분들의 눈물겨운 일상을 제대로 알면 그런 말씀을 못 할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이태원 방문 당시 간담회에서 ‘대한민국 방역은 전 세계 꼴등’이라고 발언했다가 사과문을 올린 가수 강원래씨에 대해서도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권 지지자들이 정치적으로 공격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안 대표는 “강씨는 내가 이태원을 방문했을 때 자영업자의 한 사람으로서 고충을 호소하기 위해 나왔던 것이지, 내 지지자로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며 “혹시라도 불편한 마음이 있었다면 나에게 쏟아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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