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끊었던 뉴욕타임스·WP, 다시 백악관 배달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입력 2021. 1. 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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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 취소 15개월만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아침을 맞은 21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 2종의 ‘종이 신문’이 다시 백악관에 배달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19년 10월 이 두 신문 구독을 취소한 후 15개월 만의 일이라고 의회 전문 매체 ‘더 힐’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는 기사에 “가짜 뉴스”란 딱지를 붙이고, 비판적인 언론을 “국민의 적들”이라고 불렀다. 특히 진보 성향인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에 대해서는 임기 내내 적대적 태도를 보였다. 두 신문은 2016년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가 내통했다는 의혹을 파헤친 보도로 2018년 공동 퓰리처상을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2019년에도 트럼프 탈세 의혹을 보도해 퓰리처상을 받았다.

두 신문에 대한 트럼프의 분노는 2019년 가을 군사 원조를 대가로 우크라이나에 바이든과 차남 헌터에 대한 부패 혐의 조사를 압박했다는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탄핵 조사를 받게 되면서 극에 달했다. 트럼프는 그해 10월 21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뉴욕타임스를 “가짜 신문”이라고 부르면서 “아마 그것(뉴욕타임스)과 워싱턴포스트의 구독을 중단할 것”이라고 했다. 사흘 후 백악관은 두 신문이 더 이상 백악관에 배달되지 않는다며 “모든 연방 기관이 이 신문들의 구독을 연장하지 않는다면 세금이 크게 절약될 것”이라고 절독을 권유했다. 트럼프는 미국 사회에서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의 영향력과 구독자가 줄어들기를 바랐지만, 그의 뜻과는 반대로 두 신문 모두 트럼프 시대에 구독이 크게 늘었다.

바이든 백악관이 두 신문을 다시 구독하기 시작한 것은 ‘민주주의의 회복'을 강조하는 가운데,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젠 사키 신임 백악관 대변인은 20일 첫 정례 브리핑에서 “브리핑룸에 진실과 투명성을 다시 가져오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대통령과 얘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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