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일 주일대사 '일왕' 대신 '천황폐하' 불렀다.. "국교 정상화 최선"

박현익 기자 2021. 1. 23.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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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일 일본 주재 한국 대사는 "한일 양국 우호 협력 증진·강화를 위해서, 국교 정상화를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22일 말했다.

또 최근 일본의 일부 우익 언론이 강 대사가 과거 '일왕'이라는 표현을 쓴 것을 문제 삼은 가운데 그는 이날 일왕이 아닌 '천황폐하'라고 불렀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을 대사로 임명한 것이 "한일 우호 협력, 관계 증진을 위해서라고 생각한다"며 "양국 관계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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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일 신임 주일본한국대사가 22일 오후 일본 지바(千葉)현 나리타(成田)시 소재 나리타 국제공항에 도착해 기자들의 취재에 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창일 일본 주재 한국 대사는 "한일 양국 우호 협력 증진·강화를 위해서, 국교 정상화를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22일 말했다. 또 최근 일본의 일부 우익 언론이 강 대사가 과거 ‘일왕’이라는 표현을 쓴 것을 문제 삼은 가운데 그는 이날 일왕이 아닌 ‘천황폐하’라고 불렀다.

강 대사는 이날 오후 일본 나리타(成田) 국제공항에 도착해 일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천황 폐하께 신임장을 제정(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을 대사로 임명한 것이 "한일 우호 협력, 관계 증진을 위해서라고 생각한다"며 "양국 관계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위안부 판결 이후 최근 양국 관계가 악화된 것에 대해 "사안별로 토론할 것은 토론하고,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해 나가야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8일 우리 법원은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에게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이임하는 남관표 전 대사와 면담도 하지 않는 등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 대사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2015년) 합의가 파기됐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또 화해·치유 재단이 해산한 것은 이사장이나 이사들이 사퇴해서 벌어진 일이지 정부의 압력 때문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재단 해산 후 기금이 남은 것을 거론하며 "양국 정부가 그 돈도 합해서 기금을 만드는 문제에 관해서 얘기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대사는 아울러 "스가 총리 및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 등과의 만남도 곧 추진하겠다"고 했다.

강 대사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시절 "한국에서는 ‘일왕’이란 표현을 쓰자"고 주장했다가 지난해말 대사로 내정된 직후 "천황이란 표현이 공식 용어이기 때문에 대사로서는 앞으로 천황이라고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우리 정부는 김대중 대통령 때인 1998년부터 외교 석상에서 ‘천황’을 공식 용어로 쓰고 있다. 다만 정치권과 언론계 등에선 ‘일왕’이란 표현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 오늘날 군주제를 유지하고 있는 세계 30여 왕국 가운데 유일하게 자국 왕실을 황실로 호칭하는 나라다. 나루히토 일왕의 일본 내 공식 호칭은 텐노(天皇·천황)다. 영미권도 일왕을 ‘황제’를 뜻하는 ‘emperor’로 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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