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을 꾸짖었던 태릉의 주인공
강혜란 2021. 1. 23. 00:20
신정일 지음
쌤앤파커스
왕릉은 최고 권력자의 마지막 쉼터다. 아들을 왕위에 올린 이가 자신이라며 임금을 꾸짖고 호통쳤다는 초월권력자가 영면에 든 후에야 사관은 쓴다. “생민이 곤궁하고 국맥이 끊어졌으니 종사가 망하지 않은 것이 다행일 뿐.” 조선 제11대 왕 중종의 계비이자 13대 명종의 모친 문정왕후(1501~1565)의 기록이다(명종실록 권31). 유난히 웅장한 봉분과 화려한 석조물이 두드러지는 그의 무덤은 서울 공릉동에 위치한 태릉. 오늘날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하는 태릉선수촌 이름이 여기서 유래했다.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 왕릉 49곳에 얽힌 사연을 130여 컷의 사진과 함께 엮었다. 서울 정릉부터 영월 장릉까지 600㎞에 이르는 당대 명당 답사길을 따라 걷다 보면 조선왕조실록이 요약판으로 전해진다. 답사전문가이자 ‘걷기 열풍’의 주역으로 꼽히는 신정일 작가가 문화재청의 협조 속에 518년 역사를 풀어헤쳤다. 홍살문·석수 등 왕릉 구조에 대한 이해와 풍수 상식은 덤이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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