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 시작한 아이들 생리통, 이젠 이렇게 관리하세요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초경을 시작한 아이를 둔 부모가 걱정하는 점 중 하나는 생리통(월경통)이다. 초경 시작 후 1~2년간은 생리 주기가 들쭉날쭉하기도 하고 생리통이 없다가 생기기도 한다. 초경 직후에는 성장기가 마무리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 아직 어른의 몸도 아이의 몸도 아닌 상태이며, 정서적으로도 예민하기 쉬운 시기이다. 따라서 이 때의 생리통은 신체적, 심리적 어려움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함소아한의원 의정부점 양가은 원장은 “초경 이후 월경 패턴이 정착되도록 돕고, 성장의 마무리까지 건강한 신체적, 정신적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특히 생리통으로 일상생활과 학업에 불편함을 느끼거나, 진통제를 꼭 먹어야 할 정도로 심한 통증이 반복될 때엔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방에서는 생리통의 원인을 여러가지로 보는데 대표적으로 세가지 원인과 증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첫번째는 ‘기혈부족’이다. 말 그대로 기혈이 부족하다는 의미로 몸속의 영양분과 기운이 적어 건강하게 자궁의 내막을 증식하기 힘들고, 불필요한 노폐물을 밖으로 내보내기도 힘들어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은은한 통증이 지속되거나, 생리 시 유난히 기운이 없고 창백하며 입맛이 떨어질 수 있다. 두통, 어지러움 등 전신에 기운이 없는 증상이 나타나고, 생리혈 양 자체도 적은 경우가 많다.
두번째는 기혈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고 막혀 있는 ‘기체혈어’가 있다. 통증이 한 곳에 국한되어 찌르듯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생리혈도 탁하고 덩어리지기 쉽다. 생리 시 아이가 유난히 안색이 어두워지고, 통증으로 예민해지는 경우이다. 전반적인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몸이 차고 순환이 안되어 노폐물이 쌓이는 상태인 ‘한습응체’의 경우 기혈의 순환과 몸의 전반적 기능이 떨어지는 증상이 같이 나타날 수 있다.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고, 손발이 차고, 소화력이 떨어지는 아이에게서 볼 수 있다. 따뜻하게 배를 찜질하면 편안함을 느낀다.
이 외에도 생리통은 스트레스나 긴장,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나 비만 등도 원인이 되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전반적인 신체 컨디션의 변화를 함께 살펴야 한다.
◇가벼운 운동으로 순환 돕고 정서적 안정감 느낄 수 있게
초경을 시작한 10대 아이들이 생리통이 심할 때는 통증의 조절과 함께 건강한 신체 컨디션을 유지하고 균형 잡힌 성장의 마무리를 도와가는 것이 치료 목표가 된다. 한방 치료로는 몸의 전반적인 불균형을 파악해 생리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을 줄이고 통증을 개선할 수 있도록 침 치료, 뜸 치료, 한약 치료 등을 진행할 수 있다.
가정에서는 생리시작 전 즈음부터 골반 주변, 하복부를 따뜻하게 찜질하는 것이 좋다. 하복부와 자궁 주변의 순환력 회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속을 냉하게 하는 차가운 음료의 섭취를 줄이고, 따뜻한 생강차나 계피차 등을 마셔 몸의 체온을 유지하도록 한다.
생리 중에는 호르몬의 변화로 몸이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쉽다. 과격한 운동은 줄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평상 시 아침저녁 스트레칭을 하거나, 가볍게 산책을 하면 몸속 순환을 도와 생리통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초경을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은 아이들은 생리때에 유난히 긴장하거나 예민해질 수 있다. 이럴 때 초콜렛이나 단 것을 과하게 먹는 경우도 생기는데, 과도하게 단 음식은 소화기의 불필요한 노폐물인 습담을 쌓아 몸을 무겁게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생리때에 아이가 불안해하지 않는지 부모가 살펴보고, 기분 좋은 음악, 영화 감상, 산책 등을 함께하면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양가은 원장은 “아이의 초경 이후에 부모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 어디가 불편한 지, 생리통이 있는 지, 증상이 심한 지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생리통이 지속적으로 있을 때에는 원인을 찾아 몸의 균형과 바른 성장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건강한 여성으로 성장하는 아이의 건강에 기초가 될 수 있다” 라고 조언했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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