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학대 피해 더 있다..논란 일파만파
[KBS 울산]
[앵커]
아동 학대 혐의를 받고 있는 남구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다른 아동들의 추가 피해 정황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1년이 훨씬 지나서야 이런 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 경찰과 구청의 미흡한 대처에 부모들의 비판이 거셉니다.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사 곁에 있던 남자아이가 손바닥으로 여자아이 머리를 때립니다.
교사 눈치를 살피고서는 더 강하게 내려칩니다.
남자아이는 교사 2명으로부터 100여 건의 학대를 당한 피해 아동.
교사가 이 아동을 학대하다 못해 다른 아이를 때리도록 시켰을 것으로 짐작되는 장면입니다.
경찰은 이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이처럼 서너 명의 추가 피해 아동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늦게나마 밝혀져 다행이지만 경찰이 1년이 지나서야 알렸다는 점에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A 피해 아동 부모/음성변조 : "직무유기라고 밖에 생각이 안 드는 거죠. 분명히 두 달 치 영상이 (경찰에) 있는데, 모든 걸 확인했을 거고, (학대 정황을) 확인하고도 제가 봤을 땐 귀찮으니까 얘기 안 한 것밖에…."]
더 큰 걱정은 피해 아동의 심리 상태입니다.
학대 직후 적절한 심리치료를 받았어야 했는데, 치료 시기가 한참 늦어졌기 때문입니다.
[A 피해 아동 부모/음성변조 : "심리적인 피해 이런 부분은 초기에 잡아야지 그것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거지, 이게 1년이 지나버리면 어느 정도 고착화할 수 있다고요…."]
특히 학대 사실이 확인된 이후 관리·감독 기관인 남구청이 함께 있던 아동을 대상으로 조사와 심리 검사 등을 적극적으로 했더라면 추가 피해는 막을 수도 있었을 거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B 피해 아동 부모/음성변조 : "(치료) 시기를 너무 놓쳐버렸다는 생각에 화가 나는 거죠. 관련 지자체는 이런 걸 신경 안 썼을뿐더러 저한테 어떤 연락도 지금까지도 한 건도 안 왔거든요."]
한편, 경찰의 재수사 결과를 넘겨받은 검찰은 교사 등에 대한 재판기일을 두 달 연기한 가운데, 공소장 변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이준석 기자 (alley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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