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명암] '2연승' DB 이상범 감독 "선수들 마음가짐이 바뀌어가고 있다"

김동현 입력 2021. 1. 22. 22:36 수정 2021. 1. 22.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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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김동현 인터넷기자] 윤호영과 두경민까지 돌아온 완전체 DB가 조금씩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원주 DB는 2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92-9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10승 고지를 밟은 DB는 개막 3연승 이후 오랜만에 연승의 기쁨도 맛봤다. 경기에서 아패한 오리온은 1위 전주 KCC와의 격차가 5게임차로 벌어졌다.

 

승리 후 DB 이상범 감독은 "개막 3연승 이후 오랜만에 연승을 기록했다. 사실 중간중간 역전을 허용했다. 예전 같았으면 쉽게 처졌을텐데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 스스로가 바뀌었다. 역전을 당해도 다시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뛰고 있다. 아직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확실히 (분위기가)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그런 부분이 살아난다면 분명 본래의 우리 경기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라며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경기를 마무리 지은 주역은 9일 서울 삼성 전에서 돌아온 에이스 두경민이었다. 경기 시간 1초만을 남긴 인바운드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했다. 김강선의 등에 공을 맞춘 뒤 바로 득점을 연결시킨 것이다.

 

이 감독은 "사실 우리도 예측 못했다. 오늘 경민이가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뛰었다. 5분 뛰게 하고, 2,3분 쉬게 해주고 다시 투입하는 상황이었다. 그랬는데 악착같이 해서 팀의 에이스로서 역할을 해줬다. 나조차도 그런 플레이를 할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라며 두경민에 대한 믿음을 전했다.

 

이날 승리를 거둔 쪽은 DB이지만, 고지를 밟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15점의 리드를 안고 4쿼터를 시작한 DB였지만, 오리온의 매서운 반격에 역전까지 허용하며 4쿼터에만 2번이나 흐름이 바뀌었다. 그 와중에 이상범 감독은 오리온의 흐름을 끊기 위해 이른 시간대에 타임아웃을 요청해야 했다. 

 

그런 면에서 마지막 플레이는 이상범 감독 입장에서 고마울 수밖에 없었다. 온전히 선수들의 판단에 의해 얻어진 결과였기 때문.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지시와 무관하게 선수들끼리 (상대) 수비와 경기 전체를 읽고 스스로 판단을 했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고마울 뿐이다. 그 전에 (허)웅이도 3점슛을 넣어줬고, (김)종규도 중요한 리바운드를 잡아줬다. 선수들끼리 자신감을 찾아가는 느낌이 든다. 경민이가 한 플레이는 선수 개인의 센스이고 능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은 나카무라 타이치도 돋보였다. 이날 13득점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슛 감각 뿐만 아니라 팀 동료들과의 투맨 게임도 잘 살리며 이상범 감독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상범 감독은 "나이도 그렇고, 타이치를 우리나라 신인 선수처럼 보고 있다. 내 생각보다는 잘 해주고 있다. 그러나 당장 1년만 같이 갈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따끔하게 혼내기도 하면서 지도하고 있다. 잠시 주춤하더니 초반 레이스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내 생각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본인은 (나의 생각을) 알아서는 안된다. 아직 어리다보니 감독이 칭찬해주면 자신감은 올라가겠지만, 독이 될수도 있다. 타이치는 배우고 성장하러 온 선수이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과 똑같이 대하며 타이트하게 데려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패장이 된 오리온의 강을준 감독은 이날 패배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오늘은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할 말이 없다. 선수들 투혼은 고맙지만, 패한 것은 감독인 내 잘못이다."

 

승부가 결정이 난 마지막 인바운드 상황에 대해 강 감독은 "1초가 남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첫 패스를 끊기 위해 키가 큰 선수를 넣었다. (하지만) 그것 역시 내 잘못이었다. 1초 남은 상황에는 인바운드 패스 자체를 코트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게 지시했어야 했다"라고 답했다.

 

이날 경기는 DB가 먼저 흐름을 가져가면, 오리온이 쫓아가는 형세로 흘러갔다. 강을준 감독은 오리온이 보인 추격세에 대해 "아무래도 수비에서 리바운드를 잘 잡아줬고, 인터셉트도 하면서 리드를 살릴 수 있었다. 그러나 그걸 마지막까지 살리지 못한게 이날의 패인이었다"라는 말을 남겼다. 

 

오리온의 4쿼터 실책도 짚었다. 이어 "마지막에 힘들게 두 번이나 리드를 벌렸다가도 다시 따라잡혔다. 턴오버 관리를 못한 것도 문제였다. 사실 오늘 안 될 것 같았는데도 계속해서 따라갔다. 그랬기 때문에 마무리가 더 아쉬웠다. 공격력이 살아나지 않아서 마지막에 (제프)위디 보다는 (디드릭)로슨을 기용했다. 그게 오히려 후회가 남는 선택이 되었다"라는 말을 덧붙이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오는 24일, 오리온은 울산 현대모비스와, DB는 인천 전자랜드와 4라운드 대결을 갖는다.

 

#사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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