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주의역사유적탐방] 창덕궁 후원의 설경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는 유난히도 눈이 많다.
창덕궁 후원은 세조 때 현재의 규모로 확장한 이래 인조, 숙종, 정조, 순조 등 역대 왕들이 필요에 따라 각 영역을 조성한 것으로 나타난다.
옛 기록에 따르면 창덕궁 후원은 북원(北苑), 금원(禁苑,) 상림(上林)이라고 불렀다.
눈으로 덮여 있는 시점에 창덕궁 후원을 찾아보면 더욱 좋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후원이 시작되는 가장 중심 공간에는 1776년 정조가 건립한 규장각과 그 앞에 연못 부용지가 있다. 규장각 2층 누각인 주합루 동쪽의 영화당 앞 넓은 마당에서는 과거 합격자들에 대한 시상이 있었다. 규장각을 지나 후원 안쪽으로 들어가면 정자, 연못, 돌담, 장식물 등이 자연과 어우러진, 존덕정, 관람정, 취규정, 소요정, 태극정 등 저마다의 개성을 가진 정자들을 만날 수 있다. 창덕궁 후원 북쪽 깊숙한 곳에 널찍한 바위, 폭포와 정자들이 비경을 연출하는 곳은 옥류천과 소요암 지역이다. 옥류천은 백악에서 동쪽으로 뻗어 내려오다가 응봉 기슭으로부터 흐르는 물과 인조가 친히 파서 일군 어정(御井)에서 넘치는 물이 합류하는 작은 개천이다. 이곳에 있는 태극정, 취규정 등의 정자들은 대부분 인조 때 조성되었다. 인조는 옥류천 위의 넓은 바위(소요암) 하단에 ‘玉流川(옥류천)’이라는 세 글자를 새겨 넣었다. 소요암에 ‘흩날리는 물 삼백척 높이/멀리 구천에서 내리네’로 시작하는 숙종이 지은 시가 새겨져 있는 것도 주목된다. 초가로 지붕을 덮은 청의정을 비롯하여, 농산정, 취한정 등 개성을 지닌 정자들도 풍류와 멋을 더해 주고 있다. 눈으로 덮여 있는 시점에 창덕궁 후원을 찾아보면 더욱 좋다.
신병주 건국대 교수·사학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결혼 6일 만에 도망간 베트남 아내, 불법체류·유흥업소서 일하네요” 사적 제재 논란
- 장윤정 “둘째딸, ’엄마처럼 쭈쭈 커지기 싫다‘고 울어…성교육 필요”
- "내 딸 비명 소리"...여중생 끌고 가려던 50대 男, 아버지가 막았다
- 장영란 "신인시절 매니저·경호원에 맞았다...당일 하차 통보, 매일 눈물"
- 제자와 외도한 아내 ‘사망’…남편 “변명 한마디 없이 떠나”
- "北남녀 고교생, 목욕탕서 집단 성관계" 마약까지...북한 주민들 충격
- 미성년 남학생과 술 마시고 성관계한 여교사 되레 ‘무고’
- 술 취해 발가벗고 잠든 여친 동영상 촬영한 군인 [사건수첩]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