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착한 강창일 주일대사 ..복장은 야인시대, 입은 "천황폐하"

강창일 신임 주일(駐日) 대사가 22일 도쿄에 부임하면서 ‘일왕(日王)’을 ‘천황 폐하’라고 불렀다.
강 대사는 이날 오후 도쿄 나리타(成田) 국제공항에 도착해 일정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답하면서 “천황 폐하께 가서 신임장을 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대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나를 대사로 임명한 것은 한일 우호협력, 관계 증진을 위해서라고 생각한다”며 “양국 관계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선 “(2015년) 위안부 합의가 파기됐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며 “화해·치유 재단이 해산한 것은 이사장이나 이사들이 사퇴해서 벌어진 일”이라며 “정부의 압력 때문이 아니다”고 말했다.
강 대사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및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 등과의 만남도 곧 추진하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시절 강 대사는 “한국에서는 ‘일왕’이란 표현을 쓰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말 대사로 내정된 직후 “천황이란 표현이 공식 용어이기 때문에 대사로서는 앞으로 천황이라고 할 것”이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우리 정부는 김대중 대통령 때인 1998년부터 외교 석상에서 ‘천황’을 공식 용어로 쓰고 있다. 다만 정치권과 언론계 등에선 ‘일왕’이란 표현을 유지하고 있다. 학계 일각에선 일본어 발음 그대로 ‘텐노’라고 부르는 것이 적절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일본은 오늘날 군주제를 유지하고 있는 세계 30여 왕국 가운데 유일하게 자국 왕실을 황실(Imperial family)로 호칭한다. 나루히토 일왕의 일본 내 공식 호칭은 텐노(天皇·천황)이다. 영미권도 일왕을 ‘황제’를 뜻하는 ‘emperor’로 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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