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봄' 기다리는 KBO

안승호 기자 입력 2021. 1. 22.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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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해외 캠프길 막혀
LG·두산, 이천서 2월 나고 남쪽행
구단 대부분, 실전 출발일 3월로
김현수는 이미 타격 훈련 돌입

[경향신문]

겨우내 잠실구장으로 출근 중인 류지현 LG 감독은 “전에는 연습경기 일정부터 잡고 투수들 페이스를 그에 맞춰 올렸지만, 이번에는 투수들 올라오는 걸 체크해가며 등판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올해는 국내에서만 훈련해 이것저것 계산할 게 더 많다”고도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캠프 가는 길이 막힌 KBO리그 10개 구단이 창의력 있는 ‘일정 짜기’에 몰두하고 있다.

그간 각 구단 스프링캠프 일정은 대동소이했다. 2월 초 본격적인 기술훈련에 들어간 뒤 2월 중순께 청백전을 비롯한 실전에 들어가는 식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대부분 구단이 실전 출발일을 3월로 미뤘다. LG는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2월을 보낸 뒤 남쪽으로 내려가 3월2일 NC와 첫 경기를 벌인다. NC의 첫 연습경기 또한 이날의 창원 LG전이다. 두산 역시 2월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보내고, KT가 먼저 내려가 있을 부산 기장을 찾아 3월1일 첫 연습경기를 치른다.

롯데는 3월1일 삼성전으로 연습경기에 들어가고, 한화는 가장 늦은 3월9일 첫 연습경기 일정을 잡아뒀다. 돔구장을 쓰는 키움은 다른 구단보다 사정이 낫지만 지난 21일에야 새 감독 선임이 완료된 탓에 세부 일정 조정은 다음주로 미뤘다.

각 구단은 올해 2월 날씨가 최대한 온화하기를 바라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국내 2군 캠프에서 여러 해 시즌 준비를 한 경험을 다시 들어보니 그래도 2월 중순이 지나면 움직이는 데 괜찮을 것 같긴 하다. 4월3일로 개막이 미뤄져 시간을 좀 더 벌었지만, 그래도 2월에 따뜻한 날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상청 예보는 희망적이다. 과거 30년 우리나라 2월 평균기온은 영상 1.1도로 올해 2월은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50%, 그보다 높을 확률은 30%에 이른다. 2월22일 이후로 가면 평균기온 2.4도에서 높을 때는 3.6도까지 나왔는데 올해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90%까지 올라갔다.

올해는 구단 및 현장 지도자들의 스케줄 관리 역량에 따라 시즌 초반 및 전체 판도가 달라질 여지가 많다. 선수 개개인의 성실성 또한 개인 성적에 많은 부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1월을 보내는 방법도 각 구단 및 선수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LG 주장 김현수는 이미 타격훈련에 들어갔다. 거의 매일 잠실구장 실내훈련장에 나와 기계에서 날아오는 묵직한 공을 받아치고 있다. 차명석 LG 단장에 따르면 김현수는 훈련 속도를 올린 가운데 체중도 적잖이 줄여 날씬해졌다. 반대로 장기레이스를 감안해 조기 기술훈련을 자제시키는 KIA 같은 경우도 있다.

혼란스러운 프로야구의 봄. 하늘은 알지 않을까. 2월 날씨도, 시즌 결과도.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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