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형님에 '좌강철 우태형'

김은진 기자 입력 2021. 1. 22.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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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KBO를 이끌 사령탑들

[경향신문]

65년생 윌리엄스, 외인 첫 ‘최고참’
둘째 이강철…김태형, 경력은 첫째
신임 감독 4명 등 7명이 70년대생
류지현·허문회, 입단 동기 ‘눈길’

2021년 KBO리그가 새로운 사령탑들의 등장으로 완전히 개편됐다.

키움이 지난 21일 홍원기 신임 사령탑을 선임하면서 10개 구단 감독석이 드디어 꽉 찼다. 4명의 신임 감독이 등장한 올 시즌은 역대 가장 다양한 사령탑 시대가 열렸다.

지난해 류중일 LG 감독은 시즌 첫 광주 원정에서 맷 윌리엄스 KIA 감독(가운데 사진)을 찾아 먼저 인사했다. 나이를 확인하고는 “내가 두 살 형이네” 하며 웃음을 터뜨리던 인사에 윌리엄스 감독은 KBO리그의 감독 간 인사 문화를 알게 됐다. 윌리엄스 감독은 9개 구단 감독들에게 와인을 선물하고 상대 감독들은 답례품을 준비하는 훈훈한 풍경이 이어졌다.

류중일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고 물러난 올 시즌, 그보다 두 살 ‘어린’ 윌리엄스 감독은 역대 최초로 최고참 외국인 감독이 됐다. 1965년생으로 만 56세인 윌리엄스 감독은 10명 중 7명이 1970년대생인 올 시즌 KBO리그 감독 가운데 최연장자다.

보통 시즌 중에도 감독자 회의를 통해 감독들이 리그 운영과 문화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최연장자 감독의 몫이 상당히 크다.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이 최고참이 된 올 시즌, 국내 감독들의 조력이 필요하다. 윌리엄스 감독은 메이저리그 스타 출신이지만 KBO리그에서는 2년차를 맞는다. 1966년생으로 감독 3년차에 ‘둘째’가 된 이강철 KT 감독(오른쪽)과 1967년생으로 현재 리그에서 사령탑 경력이 가장 길고 우승 경험도 많은 김태형 두산 감독(왼쪽)이 윌리엄스 감독과 함께 중심이 되어 리그 분위기를 끌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류지현 LG 감독(50), 김원형 SK 감독(49), 홍원기 키움 감독(48)은 차례로 1971~1973년생이다. 1990년대 데뷔한 스타 출신으로 오랜 코치 생활을 거쳐 드디어 사령탑으로 데뷔한다. 화려하진 않아도 오랫동안 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뒤 파격적으로 감독 데뷔한 사령탑들이 2년차를 맞는 올해 화려한 경력을 가진 스타 출신 감독들이 합류하면서 새로운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LG 입단 동기인 류지현 감독과 허문회 롯데 감독에게 시선이 향한다. 두 감독은 1994년 LG에서 데뷔했다. 류 감독은 LG 1차 지명으로, 허 감독은 해태 2차 1번 지명이었으나 직후 트레이드로 LG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1994년 LG 신인 트리오 틈에서 류 감독은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트레이드로 운명이 바뀐 허 감독은 주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선수 시절이 전혀 달랐던 두 동기가 이제 감독으로서 대결을 새로 시작한다.

외국인 감독 대결도 비슷한 양상이다. 2년차 윌리엄스 감독에게 한화 신임 사령탑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49)이 도전장을 낸다. 역대 처음으로 한 시즌 외국인 감독 2명이 함께한다.

17년 동안 빅리그에서 뛴 윌리엄스 감독은 올스타 3루수 출신으로 지도자로서도 2014년 워싱턴에서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되는 등 성공 가도만 달려왔다. 반면 수베로 감독은 선수 시절 빅리그 경력 없이 마이너리그에서만 뛰었으나 지도자가 돼서는 마이너리그 감독을 거쳐 빅리그 코치로 승격하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고 경력을 쌓았다. 지난해 5강에 실패한 KIA의 재도전과 꼴찌 한화의 대변신 과정에서 경력이 완전히 다른 두 외국인 감독의 승부 역시 지켜볼 수 있게 됐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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