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미뤄진 낙동강 보 처리..농민 피해 커
[KBS 대구]
[앵커]
최근 금강과 영산강에 대한 보 처리방안이 확정됐지만, 4대강 보 비중이 가장 큰 낙동강 유역 보 처리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지지부진합니다.
특히 조사를 위한 시설개선 사업은 시작조차 안 해 농민들이 농업용수 부족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합천창녕보 수위가 눈에 띄게 낮아졌습니다.
환경부가 보 처리 방안 조사를 위해 지난달부터 평균 수위를 9.2m에서 4.9m로 낮췄기 때문입니다.
환경부가 낙동강 8개 보 가운데 3개 보를 일정 기간 개방한 것은 지난 2017년부터, 4대강 보를 해체해야 한다는 환경단체들의 주장에 대한 타당성을 조사하기 위해서입니다.
문제는 보 개방 기간 농업용수 확보에 문제가 생긴다는 겁니다.
[신창엽/대구 달성군 구지면 농업인 : "마늘이나 양파나 이런 것들이 한참 겨울철에 수분을 머금고 작황이 돼야 할 상황인데, 대책 없이 지금 보만 개방해놓고 있다 보니까…."]
이 때문에 농업용수 취수구의 깊이를 낮추는 등의 취, 양수시설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고, 지난해 12월 환경부가 개선 계획안을 확정했습니다.
하지만 시설 개선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습니다.
[환경부 관계자/음성변조 : "새롭게 장관님이 임명되시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저희가 장관님께 보고를 드리고, 일정도 최대한 빨리 잡아서 진행시키겠다."]
환경단체들도 농민 피해 예방이 우선이라며, 정부의 늑장 대응으로 갈등만 커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김민조/대구환경운동연합 부장 : "반드시 보 개방을 하겠다는 조건이 아니라 데이터를 쌓아서 보 개방으로 갈지 말지 조건을 결정하겠다는 거기 때문에… 그 물을 끌어당길 수 있는 취수구만 조금 연장하면 되거든요."]
낙동강 보 해체 논의가 시작된 지 4년이 됐지만, 대책 없는 보 개방으로 농민 피해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이지은 기자 (ea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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