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 커진 글로벌 OTT..콘텐츠 제작 '하청기지화' 우려
[앵커]
현재 국내 OTT 시장의 절대 강자는 역시 글로벌 업체 '넷플릭스'입니다.
시장 점유율이 40%에 이르는데, 이런 초고속 성장을 이룬 데는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영업전략도 한몫을 했습니다.
이러다 국내 콘텐츠 산업이 글로벌 OTT의 제작 하청기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계속해서 최건일 기잡니다.
[리포트]
최근 OTT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임언주/경기도 의정부시 : "넷플릭스는 외국 드라마를 많이 보고, 왓챠 같은 경우에는 한국 영화나 드라마 예능이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두 개를 다 보면서..."]
2년 만에 3배 넘는 유료 가입자를 확보한 넷플릭스.
특히 국내 이통사와의 제휴가 외연 확장의 발판이 됐습니다.
모바일과 PC로만 보던 넷플릭스를 손쉽게 TV로 볼 수 있게 된 건 2018년 LG유플러스와의 제휴가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지난해 8월에는 730만 IPTV 가입자를 보유한 국가기간통신사 KT마저 넷플릭스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습니다.
[김용희/숭실대 경영학과 교수 : "영상을 유통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네트워크 지원이 굉장히 중요하게 되는 거고, 어떻게 보면 기본 중의 기본인데, 그런 부분들을 해소해 준 게 있죠."]
막대한 제작비 투자와 해외 유통망 확보 측면에선 긍정적입니다.
그러나 글로벌 OTT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국내 콘텐츠 생태계 종속 현상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드라마의 경우 회당 제작비가 수십억 원대로 치솟았고, 그만큼 글로벌 OTT에 대한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허주민/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 회장 : "큰 자본을 가지고 제공들을 해주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서는 그쪽으로 몰릴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되는 거죠."]
투자를 하는 대신 저작권을 가져가는 방식의 계약 조건은 우리 콘텐츠 업계를 글로벌 OTT의 하청 제작 기지로 만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성동규/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 "우리나라 콘텐츠 시장이 '속 빈 강정'이 돼 버릴 그런 상황이 생긴다는 거죠. 그러면 할 수 없이 해외 글로벌 사업자들이 요구하는대로 그냥 작품들을 단순하게 만들 뿐이지..."]
정부는 토종 OTT 육성을 위해 '정책협의회'를 구성하고, 최근 OTT 콘텐츠 제작에 50여 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멉니다.
글로벌 OTT 공세 속에 국내 미디어 생태계의 균형 발전을 위한 효과적 생존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김대범/화면제공:넷플릭스
최건일 기자 (gaeg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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