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연승, 1초면 충분했다..'버저비터' 두경민 "연장전 뛰기 싫어서요"

고양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입력 2021. 1. 22. 21:49 수정 2021. 1. 22.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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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DB 두경민(가운데)이 22일 고양 오리온전에서 경기 종료 1초 전 골밑슛을 넣은 뒤 공을 지켜보고 있다. KBL 제공


두경민(30·DB)은 지난 20일 SK전에서 장염에 편도선까지 부어 뛰지 못했다.

이틀이 지난 22일 이상범 DB 감독은 고양 오리온전을 앞두고 “두경민은 10~15분 정도밖에 뛰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두경민은 여전히 편도가 심하게 부어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한 채 영양주사를 맞고 이날 경기에 나섰다.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두경민은 이날 11분26초를 뛰는 동안 단 한 번의 슛을 성공했다. 단 1초의 슛, 이 유일한 득점이 DB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DB는 2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라운드 오리온전에서 92-90으로 승리했다.

올시즌 초반 줄부상 속에 11연패까지도 빠졌던 DB는 개막 직후 3연승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연승을 거두지 못했지만 20일 SK전에 이어 이날 승리로 오랜만에 올시즌 두번째 연승을 거뒀다. 지난 3라운드까지 오리온에 3전 전패를 당했지만 이날 맞대결 첫승도 거뒀다.

1·2·3쿼터까지 내내 앞서던 DB는 4쿼터 오리온에게 역전을 당했다. 70-62로 비교적 여유있게 4쿼터를 시작했으나 중반부터 추격을 허용했다. 76-72에서 이대성에게 3점슛을 내줬고 78-75에서는 로슨에게 자유투 2개를 내준 뒤 4분43초를 남겨놓고 한호빈에게 3점포를 허용해 78-80으로 역전을 당했다.

그러나 후반 다시 쫓아갔다.

82-85로 뒤지던 DB는 종료 1분45초 전 허웅이 로슨의 공을 가로챈 뒤 연결해주자 김종규가 덩크슛으로 마무리해 84-85로 따라붙었다. 로슨을 막지 못해 골밑슛에 이어 자유투까지 내줘 84-88로 처졌지만 DB는 다시 메이튼의 2점슛과 자유투로 87-88로 따라붙었다.

DB는 종료 30초를 남겨놓고 결정적으로 허웅의 3점슛이 터지면서 90-88로 재역전했다. 오리온도 가만 있지 않았다. 종료 9초를 남겨놓고는 한호빈이 동점슛을 꽂아넣었다.

90-90으로 연장전의 냄새가 물씬 풍기던 경기가 바로 두경민의 손에서 끝났다.

오리온은 수비를 위해 한호빈을 제외하고 장신 김강선을 투입했다. 종료 1초 전, 오리온의 터치아웃으로 DB가 공격권을 가져갔다. 1초밖에 남지 않아 결승 득점 희망은 크지 않았지만 두경민이 재치를 발휘했다. 엔드라인에 선 두경민은 김강선의 등을 맞힌 뒤 다시 공을 잡고 골밑에서 슛을 넣었다. 비디오 판독 결과 버저비터로 인정, DB가 승리했다. 4쿼터 시작 약 4분 만에 벤치로 돌아갔다가 종료 3분 여를 남겨놓고 다시 코트로 들어간 두경민은 이 마지막 1초의 승부로 DB를 연승으로 이끌었다.

두경민은 “4쿼터 중반에 뛰다가 어지러워서 도저히 못 뛸 것 같아 교체를 요청했었다”며 “마지막에도 연장전은 도저히 못 뛸 것 같았고 뛰기 싫었다. 김강선이 등만 돌려주면 맞혀서 (슛을) 넣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결승 득점 상황을 돌이켰다.

이상범 감독은 “나도 생각지 못했던 장면이다. 두경민이 오늘 거의 먹지도 못하면서 뛰어 중간에 5분 뛰고 마지막 2~3분 승부처에 쓸 수밖에 없었다”며 “악착같이 해줬다. 그만큼 경기를 읽고 수비를 파악하는 플레이다. 두경민의 센스”라고 칭찬했다.

DB는 이날 얀테 메이튼이 26득점, 저스틴 녹스가 23득점으로 터지고 허웅이 3점슛 3개 포함해 15득점, 나카무라 타이치가 13득점으로 활약했다. 리바운드에서 38-33, 어시스트에서도 25-19로 오리온에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오리온은 디드릭 로슨(21득점)과 함께 이대성이 19득점, 한호빈이 18득점, 이승현이 15득점 등을 올려 국내 선수들이 활약했으나 제프 위디(6득점)가 부진한 틈을 메우지 못하고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고양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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