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외국인 전수 검사 추진.."관건은 참여율 높이기"
[KBS 제주]
[앵커]
제주시 애월읍 참솔식당에서 발생한 확진자 7명 중 3명이 외국인 종업원이었는데요.
이 가운데 한 명이 제주에 불법 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주에선 처음으로 미등록 외국인이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나온 겁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직원과 손님 등 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참솔식당.
첫 확진자인 중국인 종업원은 귀국을 앞두고, 중국 정부에서 요구하는 코로나19 음성 증명서를 받기 위해 병원 선별검사소를 찾았다가, 코로나 양성이 확인됐습니다.
증상도 없었던 터라, 검사를 받지 않았더라면 감염 사실조차 모를 뻔했습니다.
이후, 동료 중국인 2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1명은 불법 체류중인 미등록 외국인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주도는 제주 지역에선 처음으로 미등록 외국인 확진 사례가 나온 만큼, 외국인 주민을 대상으로 선제 전수 검사를 하기로 하고, 법무부와 협의하고 있습니다.
[임태봉/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 : "규모가 좀 크기 때문에 단계별로 검사할 예정이고, 그다음에 가급적이면 신속항원 검사를 통해서 추진할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신분 노출을 꺼리는 미등록 외국인에 대해서는 익명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앞서 외국인 확진자들이 다수 나왔던 다른 지역에서도 외국인 주민 전수검사에 나선 사례가 있지만, 검사율은 저조합니다.
자가격리되거나 확진 판정이 나오면 일할 수 없기 때문에, 고용주나 외국인 근로자들이 검사를 피하고, 비자가 없는 불법 체류의 경우 신분이 노출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미등록 외국인이 코로나19 검사를 받더라도, 방역 당국은 관련 정보를 출입국·외국인청에 통보하지 않습니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 다수가 식당이나 농장, 양식장과 어선 등에서 일하면서 단체 숙소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아 감염병 전파 우려가 더욱 큰 만큼, 진단검사 참여율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제주 지역에 체류하는 외국인 수는 약 3만 7천여 명. 이 가운데 불법 체류 중인 미등록 외국인 수는 1만여 명으로 추산됩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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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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