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걸린 '마약 투약' 정황..눈앞에서 용의자 놓쳐
[KBS 대전]
[앵커]
그젯밤 공주의 강변 공원 주차장에서 마약 투약이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지만 눈 앞에서 용의자를 놓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용의자가 포위한 순찰차를 들이받고 그대로 달아난 건데, 경찰 대응이 미숙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주 금강공원 주차장.
한 남성이 차량 안에서 자신의 팔에 주사를 놓는 듯한 모습이 보입니다.
CCTV로 이 모습을 포착한 관제센터 직원이 마약 투약을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곧이어 출동한 순찰차 3대가 차량을 둘러싸고, 경찰이 차량에 접근해 대화를 시도하는 순간, 갑자기 남성이 차를 후진합니다.
경찰관이 창문 안으로 손을 넣어 제지해보려고 하지만, 남성은 순찰차를 들이받고 현장을 빠져나갑니다.
결국, 이 남성이 일반 도로로 올라가 달아날 때까지 경찰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했습니다.
남성은 차를 돌려 이곳 출구로 빠져나갔습니다.
경찰이 거동 수상자에게 접근하는 상황이었던 만큼 이 출구를 미리 막았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경찰차 3대로 경찰관이 6명이나 출동했는데, 이들이 모두 차에서 내려 남성에게 다가간 게 잘못이었다고 말합니다.
[이도선/한남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 "한 사람은 타고 있고 한 사람만 내리는 거죠. 우리는 (경찰관) 2명이 타잖아요. 순찰차에. 그러면 한 사람만 내려서 확인하고 (대비했어야죠)."]
경찰은 강력범죄로 신고가 접수되지 않아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다고 해명합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살인사건이 났다고 하면 강력하게 제지를 하고 조치를 할 상황이었는데 차 안에서 주사를 맞는 거 같다 그런 상황으로 신고가 들어와서…."]
경찰은 차량 번호 등으로 50대 남성 용의자의 인적사항을 파악하고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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