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준 오리온 감독, "내 잘못이다"

손동환 2021. 1. 22.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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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잘못이다"고양 오리온은 2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원주 DB에 90-92로 졌다.

오리온은 빠르게 DB를 몰아붙였다.

김강선(190cm, G)이 추격 득점을 만들었지만, 오리온은 42-43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은 잘 했다. 밀리던 경기에서 투혼을 보여줬다. 그러나 내가 마지막 판단을 잘못했다. 결국 내 잘못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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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잘못이다”

고양 오리온은 2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원주 DB에 90-92로 졌다. 4연승과 DB전 4연승 모두 실패했다. 18승 13패로 1위 전주 KCC(23승 8패)와 5게임 차로 벌어졌다.

오리온의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오리온은 빠르게 DB를 몰아붙였다. 이대성(190cm, G)과 디드릭 로슨(202cm, F)의 스피드가 핵심이었다.

오리온은 1쿼터 시작 후 40초 만에 5-0으로 앞섰다. 그러나 저스틴 녹스(204cm, F)를 막는데 애 먹었다. 녹스의 골밑 침투를 전혀 막지 못했다.

공격은 나쁘지 않았다. 로슨과 국내 선수들이 고른 득점 분포를 보였다. 하지만 녹스를 막지 못한 게 무너졌다. 골밑 수비가 이뤄지지 않자, 외곽 수비에도 허점이 생겼다. 마지막 수비에서는 속공 3점을 내주며, 21-24로 1쿼터를 마쳤다.

1쿼터 후반에 분위기를 내준 오리온은 2쿼터 시작 후 2분 가까이 폭격을 당했다. 얀테 메이튼(200cm, F)의 골밑 공략을 막지 못했고, 김훈(196cm, F)에게 3점까지 허용했다. 오리온은 21-33까지 흔들렸다.

하지만 타임 아웃을 요청한 이후, 오리온의 공격력이 살아났다. 한호빈(180cm, G)이 이대성의 공격 부담을 덜어줬고, 이대성이 마음껏 공격을 시도했다.

오리온은 두 가드를 앞세워 동점(40-40)을 만들었다., 그러나 2쿼터 종료 12.7초 전 나카무라 타이치(190cm, G)에게 3점을 맞았다. 김강선(190cm, G)이 추격 득점을 만들었지만, 오리온은 42-43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3쿼터 시작부터 불길했다. 타이치와 메이튼에게 3점을 연달아 맞았기 때문. 그 후 허웅(185cm, G)에게도 드리블 점퍼를 맞았다. 46-53으로 흔들렸다.

위디가 메이튼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위디는 메이튼보다 높았지만, 메이튼보다 활동량과 스피드에서 밀렸다. 이로 인한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 허용과 돌파에 이은 덩크 허용으로 DB와 메이튼의 기를 살려줬다.

녹스에게도 앨리웁 덩크를 맞았다. 50-64까지 흔들렸다. 하지만 로슨이 공격에서 제 역할을 해줬다. 로슨이 혈을 뚫어줬고, 오리온은 65-70으로 DB와 점수 차를 좁혔다.

4쿼터도 쉽지 않았다. 기가 산 DB에 67-74까지 밀렸다. 그러나 한호빈(180cm, G)이 영리한 경기 운영과 자신 있는 3점포로 흐름을 바꾸기 시작했다.

한호빈이 살자, 이대성도 함께 살았다. 이대성의 공격 적극성과 패스도 함께 산 것. 여기에 이승현(197cm, F)도 경기 종료 3분 38초 전 82-78로 달아나는 점퍼를 성공했다. DB의 마지막 타임 아웃을 이끌었다.

그러나 마지막을 지키지 못했다. 특히, 경기 종료 1초 전 두경민(183cm, G)의 엔드 라인 패스를 제어하지 못했다. 두경민이 김강선(190cm, G)을 맞추고 득점하도록 내버려뒀고, 이는 이날 경기의 마지막 장면이 됐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은 잘 했다. 밀리던 경기에서 투혼을 보여줬다. 그러나 내가 마지막 판단을 잘못했다. 결국 내 잘못이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가지 살리지 못한 요소들이 있었지만, 결국 내가 잘못한 거다. 패장은 할 말이 없다”며 자기 잘못임을 계속 말했다. 선수들의 처진 기운을 살리고,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한 말이었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고양,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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