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증언자' 박완서 10주기..여전히 그를 읽는다
[박완서/작가 (2007년 / 출처 : 현대문학) : 내가 산 시대를 증언하고 싶다, 이런 욕구도 많았습니다. 제가 산 시대가 곧 우리의 근세사니까요.]
[앵커]
십 년 전 오늘(22일) 소설가 박완서 선생이 담낭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시대를 앞서간 작가는 한국 문학의 거목이 됐고 많은 사람들이 그의 글을 새롭게 읽고 함께 쓰며 기억하고 있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가슴에 그리움이 샘물처럼 고인다"
2년 전 문득 박완서 선생이 그리워진 한 독자는 매일 그가 남긴 글을 쓰는 온라인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류경희/독자 : 동글동글한 언어를 쓰시면서도 정말 날카로워요.]
[이도화/독자 : 박완서 선생님은 저의 이상형입니다. 단아하게, 때론 단호하게, 촉촉하게…]
군대에서 읽어본 게 전부였던 젊은이는 위로를 얻었습니다.
[김경은/독자 : 따스한 시선으로 날 바라봐 줬으면 하는 마음이 누구나 있잖아요. 글을 읽으면 아 그런 사람이 여기 있구나…]
10주기를 맞아 새 옷을 입고 나온 책들 틈엔 '엄마' 박완서와의 이야기도 보입니다.
[호원숙/맏딸 : 꽃이 피어오르면 먼저 어머니한테 '아유, 오늘 무슨 꽃이 피었어요' 그런 이야기를 서로 나누던, 그것이 가장 그립죠.]
어린아이 손잡고 빈소를 찾았던 독자들이 아직도 기억난다는 딸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던 부엌에서 떠오른 추억을 담담하게 풀었습니다.
[호원숙/맏딸 : 돌아가시는 그 순간까지 글을 쓰셨는데…하나도 남다르지 않게 지내온 분이니까]
6.25 전쟁의 후유증과 남편과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가슴 저미는 아픔을 담으면서도,
[박완서 (2007년) : 험난한 소용돌이가 한번도 우리 가족을 비껴가지 않고… 그때 받은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도 그런 것(글쓰기)]
여성이 처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늙어도 살맛은 여전하다며 노인의 사랑을 말했습니다.
'영원한 현역'을 꿈꿨던 작가는 10년이 지나도 새로워지며, 우리들 곁에 있습니다.
(화면제공 : 현대문학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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