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이 행복한 나라] "아줌마 아닙니다"..집안일까지 떠맡는 요양보호사

2021. 1. 2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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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매일 3시간씩 거동이 불편한 노인의 집을 찾아가 가사, 간병 서비스를 해주는 방문 요양보호사들의 업무는 어디까지일까요? 집안 대청소나 김장도 포함될까요? 상당수 방문 요양보호사들이 모호한 업무 규정으로 속앓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연히 노인돌봄의 질도 저하될 수밖에 없겠죠. 오지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예비 요양보호사들이 역할을 나눠 어르신의 이동을 돕는 방법을 배우는데 열심입니다.

(현장음) - "마비 다리니까 그 다리를 우리 다리로 지지해준다."

약 두 달 동안 이론 수업과 실습 과정을 수료해 국가공인자격시험에 합격하는 게 목표입니다.

▶ 인터뷰 : 한혜숙 / 서울 합정동 - "자격증을 따게 되면 취업도 잘 된다고 하기에 좀 늦은 나이지만은 저는 어떤 그 자부심, 긍지를 갖고…"

자격증을 딴 요양보호사는 가정이나 시설에서 근무합니다.

그런데 방문 요양보호사의 경우 '3시간 근무' 규정은 분명하지만, 근무 범위가 모호합니다

▶ 인터뷰(☎) : 임 모 씨 / 요양보호사 - "어머니 뵈러 갔는데 아버님 식사까지 차려야 된다는 거, 빨래 구분이 안 돼 있다 보니까 자녀들 것까지 같이 해야 되는…."

요양보호사 10명 중 4명이 언어폭력부터 성희롱, 황당한 지시 등 부당한 대우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부는 공익 영상을 만드는 등 요양보호사 인식 개선에 나섰지만 역부족입니다.

(현장음) - 여기 아줌마. 아줌마라니, 아줌마 NO. 요양보호사 국가자격 취득한 전문가. 돌봄 필요해?"

전문가들은 요양보호사를 엄연한 전문가로 인정해야 한다고 합니다.

▶ 인터뷰(☎) : 석재은 / 한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전문적으로 이용자랑 돌봄 인력(요양보호사)들을 실제 책임하고 관리하는 주체로서 역할을 해야…."

2008년 제도 시행 뒤, 자격증을 딴 요양보호사는 160만 명이 넘지만, 정작 현장에는 45만 명만 있습니다.

이 가운데 70%인 31만명의 근무 기간은 3년이 채 안 됩니다.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 "급격한 고령화시대를 맞아 요양보호사들의 업무 범위와 근무 여건 재정비가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배병민 기자,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이동민

#MBN #요양보호사 #노인복지 #오지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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