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경제] '눈썹'에 빠져든 중년 남성들..문신 유행

이주찬 기자 입력 2021. 1. 22. 20:54 수정 2021. 1. 22.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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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중년 남성들 사이에서 눈썹 문신이 유행이라고 합니다. 전보다 거부감도 덜해지고, 정치인들의 달라진 모습도 한몫 한다는데요. 의사 면허가 없는 사람이 시술하는 건 불법입니다.

발로 뛰는 발품경제, 이주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눈썹은 사람마다 모양도, 진하기도 제각각입니다.

눈썹문신은 이제 남성들에게도 자연스럽습니다.

[이순재/50대 (서울 응암동) : (눈썹 문신 계획 있으세요?) 예, 예전에는 거부감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국회의원도 하고 아나운서도 하고 주변에서 깨끗하게 정리된 것보다 보니까 저도 하고 싶다는…]

눈썹 문신을 하는 곳을 찾아갔습니다.

[임보란/대한문신사중앙회장 : 요즘 남성 고객분들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저희 숍 같은 경우 (여성과 남성 비율이) 5대 5 정도 입니다. 망쳤잖아요. 그럼 이제 고객님께 큰일 나는 거죠. 기자님은 안 되시겠어요.]

눈썹 모양과 모발량에 따라 시술 방법이 달라집니다.

그리는 방법에 따라 기계를 쓸 수도, 펜을 쓸 수도 있습니다.

소독하고 마취한 뒤 시술을 끝낼 때까지 한 시간 정도 걸립니다.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습니다.

만화 주인공 짱구처럼 과하게 진할 수 있습니다.

일주일 정도만 지나면 자연스러워집니다.

[A씨/50대 (눈썹 문신 시술) : 눈썹이 어렸을 때는 안 그랬는데 많이 빈약해 보여서…집사람 권유도 있고 해서 눈썹 문신을 하게 됐습니다. 주변 반응은 훨씬 낫다…만족합니다.]

최근에는 정치인도 이미지 변신을 위해 눈썹 문신을 하고 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원희룡 제주지사가 대표적입니다.

[김은서/눈썹 화장 전문가 : 눈썹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사람들에게 보이는 이미지를 많이 좌우하거든요.]

직접 다양한 눈썹을 그려보면서 인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해봤습니다.

[김은서/눈썹 화장 전문가 : 남자분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시는 게 가운데 몰려 있는 것인데 팔자 눈썹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거든요. 좀 어눌해 보이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가격은 병·의원보다 일반 숍이 더 비싼 편입니다.

[H 눈썹 문신 숍 : (가격은 어느 정도예요?) 현금가 18만원이요, 여자 눈썹. 남자분은 20만원 면적도 넓고 까다로워요.]

[B 눈썹 문신 클리닉 : 한 올 한 올 눈썹 결 따라 그리는 것은 부가세 포함 9만9천원이고요.]

눈썹 문신은 미적 감각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의료진보다 '잘한다'라고 입소문 난 일반 숍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의사 면허가 없는 비의료인이 문신을 하는 것은 모두 불법입니다.

여러 차례 합법화가 추진됐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고, 이번 21대 국회도 상임위에서 법안이 잠자고 있습니다.

[황진환/대한의사협회 자문위원 : 문신이라는 게 대법원에서 의료행위다 판결한 적이 있습니다. 주입하는 염료가 의약품이 아니고 일반 화학품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요.]

무엇보다 눈썹 문신은 마음에 들지 않았을 때 지우기 힘든 것이 가장 큰 부작용인 만큼 신중하게 따져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 / 영상그래픽 : 박경민 / 인턴기자 : 남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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