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 효과"..바이러스 잡는 공기청정기 필터 써보니
학생들이 학교에 갔을 때 방역 걱정을 좀 덜 수 있는 '항바이러스 공기청정기 필터'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습니다. 교실에 틀어놓으면, 창문 열고 환기한 것처럼 만들어준다고 하는데, 실제로 학교에서 검증 실험을 했습니다.
배양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창문은 꼭 닫혔고, 교실 한가운데엔 모형 바이러스 입자를 뿜어내는 분사 기계가 있습니다.
확진자가 있다면 집단 감염이 일어나기 쉬운 조건입니다.
측정 모니터에 나타난 모형 바이러스 입자 농도를 확인해봤습니다.
취재진이 들어왔을 때 잠깐 올랐다 빠르게 떨어집니다.
한국 건설기술연구원이 개발한 항바이러스 필터 속 광촉매가 바이러스를 태우는 겁니다.
[구현본/한국건설기술연구원 인프라안전연구본부 수석연구원 : 유해물질이 필터 내에 축적된다거나 재방출된다거나 이런 문제점들이 해결이 된…]
실제 교실에서 바이러스 농도를 얼마나 줄어드는지 연구팀이 확인해봤습니다.
항바이러스 공기청정기만 가동했을 땐 50%, 환기까지 같이 했을 땐 70% 넘게 줄어들었습니다.
하루종일 환기를 한 것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김연우/김포외국어고 1학년 : 환기를 해야 하잖아요, 코로나 때문에. 저걸로 창문을 덜 열고 따뜻하게…]
이 기술은 유럽 알레르기 협회에서 항바이러스 성능을 인증받았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에도 인증을 신청한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유럽과 미국에 약 5천 대가 수출됐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선별진료소 등에 350대 정도만 사용되고 있습니다.
공기 중 바이러스를 없애는 성능을 인증받을 수 있는 제도 자체가 국내에 없기 때문입니다.
[구현본/한국건설기술연구원 인프라안전연구본부 수석연구원 : 인증이 안 된 탓에 성능이 규명된 제품이 방역현장에 즉각 제공되지 못하는 게 안타깝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S 같은 국내 인증 기준을 마련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에 협조를 요청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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